나의 TV 외화 시리즈들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연재를 하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옛날 TV 외화 이야기나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일주일이 지나 목요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TV 외화 시리즈를 주제로 신나게 글을 썼던 일이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집니다. 불과 몇 주 전일뿐인데 말이죠.
우연히도 2024년 12월 3일에 그린 그림은 바나나였습니다. 바나나는 하얀 속과는 달리 노란 껍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 옛날 70년대, 80년대가 그랬습니다. 무섭게 성장하는 나라의 이면에는 독재의 그늘이 숨어있었죠.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정권은 국민들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장려한다고 합니다. 영화와 스포츠등이 그런 역할을 했다고 하죠. 그 시절이 TV 외화 시리즈의 전성기라고 불렸던 이유에도 불손한 목적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일까요?
"나의 TV 외화 시리즈들"을 연재하려고 하니 자꾸 70,80년대의 암울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떻게, 2024년에 그 시절의 공포를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까?! 도저히 한가하게 지난 시절 TV 이야기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글을 쓰려고 노력해 봤지만 머릿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글이 써지지 않네요.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연재에 "SF 외화 시리즈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림은 그려놨는데 도저히 글이 써지지 않네요. 다음 목요일에는 꼭 제대로 된 이야기를 연재하겠습니다. (별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어떤 일이 생길지 가늠이 안 되는 불안한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