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취업하고 싶은 곳이 생겨서 최선의 준비를 하고 싶어하니 어머니께서 배려해주신 것이었다.
그렇게 2주간, 아기를 시댁에 맡겨놓고 주말에만 보러갔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아기랑 떨어져있어도 되나? 싶었다. 아기도 힘들 것 같고, 나도 그렇게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내가 돌봐야하는 사람이 없으니 온전히 채용 준비에만 신경을 쓸 수 있었다.
처음에는 면접 잘 보는 법 등의 책만 읽다가,
나중에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면접 준비를 위해 다른 사람 인터뷰도 하고 설문도 돌려보았다. 정말 일을 찾아서 해보니 할 일은 끝이 없었다.
아예 자유의 몸 일때에도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적은 없었다.
이번 채용은 중요했다. 맞벌이 부부로 있을 때보다 월급이 훨씬 높았고, 워라밸이 보장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외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외국에서 어린 생활을 보냈던 나로서는 정말 절실한 기회였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나의 아기가 해외에서 살면서, 다양하고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으로 크길 원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이렇게 치열한 나날을 보내는 동안 아기에게도 반전이 있었다.
시어머니께서 아기 사진과 동영상을 간간히 보내주셨는데, 아기가 너무 행복해보였다.
매일 육아에 힘들어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생각했던 나와 있을 때에는 잘 나오지 않던 표정이며 리액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