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전부라는 말

by 박모카

캐나다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나는, 내 처지를 꽤 불쌍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임신한 몸으로, 해외에서 혼자, 돈을 벌어서 한국에 부쳐주는 엄마. 나를 알게되는 다른 사람들도 나를 불쌍하게 보기 시작했다. 불행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여기에 올 때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다. 나는 자유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혼자의 몸으로 해외에 나가서, 하고 싶은 대학원 준비를 마음껏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에 의의를 뒀던 기억이 났다. 남편도 그런 마음으로 나를 해외로 풀어줬다. 오로지 내가 행복하길 바라며, 아기는 본인이 감당하기로 했던 것이다.


생각을 바꾸자,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또, 내가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다. 나는 여태 식당 일이 고되다며 집에 오면 축 늘어진 채 잠만 잤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일을 많이 하는 것은 육아 휴직 때 급여를 많이 받기 위한 내 욕심인 것이지, 꼭 해야 하는 의무는 아니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온 지 한 달 쯤이 되어가자, 까칠해보였던 동료들은 나를 동료로 받아준 듯 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처럼 내가 뭘 하던지 간에 와서 '이렇게 하면 안돼요.' '저렇게 하면 안돼요'라고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실수는 너그러이 넘어가는 듯 했다. 내가 그들의 바운더리 안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하지 마세요'라는 말 보다는, '이게 꿀팁이에요'라며 여기서 살아가는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해주었다.


처음에 이곳에 대해 불만을 잔뜩 가졌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동료들을 보며 내 기록을 수정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집 주인 아주머니께서 그러셨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어. 다 자기의 입장이 있는 것이지. 그들의 편에 서게 되면 누구던 좋은 사람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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