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구한 줄 알았는데 더 저렴한 곳이 있었다

by 박모카

중고로 기타를 사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 음향기기 등도 같이 파는 것으로 보아, 그는 이사를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직접 만나서 보니, 그는 집에 있는 많은 것을 팔고 싶어했다. 혹시나 싶어서 그에게 월세를 얼마 내고있냐고 물으니 한달에 $1,500 캐나다 달러 (150만원)를 내고 있다고 했다. 곧 이사를 나간다고 했다. 인터넷과 유틸리티 (전기, 수도, 가스 등) 비용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고 했다. 그는 7년 전에 이곳에 왔는데, 가격이 한 번도 안바뀌었다고 했다. 아마 이번에 집을 내놓을 때에는 좀 더 오른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우리 가족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주인에게 연결을 해달라고 했다. 집주인은 처음에 월 $1,800 캐나다 달러를 불렀으나, 우리가 '아.. 그냥 집 값이 올랐는지 궁금해서 연락했어요.'라고 하니 바로 $1,600에 해줄게 라고 했다. 이번에는 세 명이 사는 것이니 이전 가격에 조금 더 받아야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주 저렴하게 찾았다고 생각했던 월 $2,000달러의 집보다 더 저렴했다!)


집은 투룸이었고, 1층에 위치했다. 이전에 찾았던 집과 달리 언덕이 없고 바로 앞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다. 위치도 밴쿠버로, 다운타운과 20분은 더 가까이에 붙어있는 좋은 곳이었다. 남편은 이 집을 탐나했지만 한가지 아쉬운게 있었다. 바로 가구가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 이사 나가려고 하는 청년으로부터 낡은 것을 모두 물려받으면 될 것이지만, 꽤 낡은 제품들이었다. 해가 잘 들어오는 편이 아니라서 골방느낌이 나면 어쩌지 살짝 걱정도 되었다. 1인 청년이 혼자 살던 곳이기에 그만큼 집도 깨끗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두 집 모두 장단점이 아주 확실한 집이었다. 지금 사는 집의 경우, 리모델링 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깔끔했고, 집주인 할머니 (에어비앤비 운영은 아들이 하지만, 할머니께서 집 주인이자 관리를 하시는 편이다. 대만 사람인데, 관리를 깔끔하게 잘 하신다.)의 성향이 꽤 좋아보였다. 또, 한 달 간은 에어비앤비의 수수료를 내고 지내기 떄문에 아직 이후의 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구두로 언제까지 지내겠다고 말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이 꺼림직한 부분이 없잖아 있긴 했다. (에어비앤비 집 주인의 아들도 세탁 관련 문제로 말을 번복해서 마음 고생을 했던 적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사람들이었다.)


자동차를 구하고 나니, 좀 더 싼 가격의 딜도 어디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분명 플랫폼은 같은데, 같은 기간의 렌탈을 문의했는데, 가격만 달라져있었다. 큰 연휴였던 크리스마스가 일단락 되니 검색되는 가격도 같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이전에는 렌탈하는데 3달에 300만원 (보험료 제외)의 견적이 나왔던 차가, 이번에는 220만원에 검색이 되었다. 마음이 살짝 안좋았지만 어쩔수없으려니 생각을 했다. 최저의 가격은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지금 상황에 만족을 하며 지내기로 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돈이 생각보다 더 많이 나가는 현실(100만원이 나갈거라고 생각하면 400만원이 나갔다.)과, 현재를 즐기자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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