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계영 Sep 12. 2021

빛나는 자리

물가 달개비

아침 햇살 가득한 강변길에

때맞춰 심어놓은 해바라기 백일홍이 화사하기 이를 때 없지만

 

모퉁이 돌아 냇가로 접어들면 야생의 풀꽃 길은 들뜬 마음을 잠재운다.

햇살이 아직 들지 않은 서늘한 그곳엔 축축한 이슬, 흐르는 물소리만이 아침의 정적을 깨우고 물길을 거스르는 야생오리들 물질만이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풀섶에 희미한 길이 나 있다.

그냥 지나치기 알맞은 두어 명 발길의 흔적.

그 발길에 내 발길도 들여본다.

발길은 배반하지 않았다. 풀섶너머 물빛에 피어오른 파랑의 향연, 달개비꽃 한 무더기가 아침의 싱싱함을 자랑한다.


꽃말은ㅡㅡㅡㅡ  순간의 즐거움, 그리운 사이.

아침 산책길 순간의 즐거움을 선사한 달개비꽃, 그리운 사이가 되려나.



이전 07화 뿌리가 꾸는 꿈, 칡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