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사고의 중요성
특별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하듯 메모를 해둔다.
그러다 나름 조금씩 보태고 다듬어 내어놓게 되는데
여러 가지 생각들이 정리되고, 혼합되면서 일부 혹은 전부가 이미 쓰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전체가 남겨지기도 한다.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는 너무도 중요하다 생각해 별도로 남긴다.
내 인생 50여 년 동안
선진국가에서 산 기간은 많이 쳐야 단 3년이다.
이 기간 동안
함께 일하고, 대화를 나누며,
책으로만 가능했던 것이
현실에서도 이뤄지는 판타지를 경험했기에
이 기간들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은 너무도 크다.
무엇이 판타지로 느껴졌느냐?
법이 매우 엄격하게 지켜진다는 것
공동체의 가치가 시민들의 사고와 행동에 깊이 박혀있다는 것
새로운 것을 천천히 만들 수 있는 사람, 사회라는 것
물리현상을 있는 그대로 논의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따라 일이 진행된다는 것
설사 본인에게 불리하더라도 약속한 것은 무조건 지킨다는 것
자신들의 언어로 된 전공서적이 있다는 것
인간을 인간으로 대한다는 것
다양한 인간, 다양한 문화가 수용된다는 것
남녀 구분, 차별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
…
공학(engineering)을 중심으로 봐도
우리와 가장 큰 차이는 바로 Critical Thinking이 아닐까 싶다.
Critical Thinking을 ChatGPT에게 물어보면 다음 정도로 설명하며, Monash University(#35 in Best Global Universities)가 명시적으로 지향하는 중요한 교육 목표이기도 하다.
“Critical thinking is the ability to analyze, evaluate, and interpret information or situations logically and objectively to make well-reasoned judgments or decisions. It involves questioning assumptions, recognizing biases, and considering alternative perspectives. Here’s a closer look at its core aspects:
Key Elements of Critical Thinking:
1. Analysis: Breaking down information into parts to understand it better.
2. Evaluation: Assessing the credibility of sources and the validity of arguments.
3. Inference: Drawing logical conclusions based on evidence.
4. Problem-Solving: Identifying the root cause of an issue and proposing solutions.
5. Open-Mindedness: Being willing to consider different viewpoints and change opinions when evidence supports it.
6. Reflection: Reviewing your own thought processes to identify potential biases or flaws. “
잘 이해하기 위해 정보를 쪼개어 살피고,
정보의 신뢰성과 주장의 유효성을 평가하며,
증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며,
문제의 근원을 인식, 해법을 제안하는 것,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고, 증거에 따라 의견을 바꿀 수 있는 개방적 태도,
잠재적인 편향 혹은 결점을 식별하기 위해 사고 과정을 검토, 반영하는 것.
쉽게 말해 효과적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정보를 분석할 때면 자신의 편향과 가정을 인지해야 하며
정보의 근거를 평가할 때 일관된 표준을 적용해야 한다.
물론 대한민국에도 존재하는 것들이다, 아쉽게도 책 속에서만 그치는 것들이다.
심지어 초등학교부터 교육되는 지극히 당연한 과학적 사고와 의사결정 과정이다.
그러나 현실사회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CT가 중요한 이유는 의사결정, 문제해결 능력 제고, 지적 독립성, 정보에 바탕을 둔 의견, 논리적 허점 인식과 회피, 효과적 소통과 협력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Critical Thinking을 향상하는 방법은 질문하기, 증거 모으기, 편형 인식하기, 논리적 사유 연습, 토론 참여, 정기적 반영이라 한다.
1. Ask Questions: Who? What? Where? When? Why? How? Challenge the status quo.
2. Gather Evidence: Seek out reliable and diverse sources of information.
3. Recognize Biases: Acknowledge your own biases and work to minimize them.
4. Practice Logical Reasoning: Study logical fallacies and improve argumentation.
5. Engage in Discussions: Debate with others to test and refine your views.
6. Reflect Regularly: Assess your conclusions and the process you used to reach them.
Critical thinking은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라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하기’ 조차 대한민국에서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다.
심지어 질문을 한 번 하는 것은 자신의 생계와 실존적 존엄을 내걸어야만 할 수 있는 지고지순한 용감한 행동이다. 거의 독립운동 수준이다.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이미 부정과 부패가 자리해 있음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자이거나, 내부자의 의도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고,
적극적으로 부정행위에 가담하지는 않았더라도 소극적으로 동조하거나 시키면 그냥 해도 되는 것으로 정신 무장을 한 것일 게다.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은 실패하는 국가를 연구했던 세 연구자에게 주어졌으며, 이들 중 하나는 좀 더 자유로운 국가가 더 큰 번영을 이룩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민주주의가 꽃피는 국가에서 Critical thinking 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더 좋은 삶의 터전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