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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헌 Nov 12. 2022

아더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영화 <세일즈맨의 죽음> 1985년

알랙스 시갈 감독 <세일즈맨의 죽음>(1966), 라즐로 베네덱 감독 <세일즈맨의 죽음>(1951)     

아더 밀러(Arthur A. Miller)의 <세일즈맨의 죽음>은 36년간 길바닥을 누빈 62세의 세일즈맨 월리 로먼의 가족 이야기이다. 윌리는 잦은 외근에 눈도 나빠지고, 환상을 자주 보고해서, 내근직으로 바꿔달라고 회사에 요구하지만 오히려 해고를 당하고, 큰아들은 사업차 돈을 빌리려 갔지만 정규직도 아닌 비정규직인 그에게 누가 돈을 빌려주겠는가. 그 씁슬한 가족의 대화를 통해서 이 공연이 시작한지도 6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도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다.      

린다: “너희 아버지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란다. 그러니 어느 누구도 그이를 쓸모없는 존재, 비참하고 우울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도록 두고 보지 않겠어. 이제 넌 마음을 정해야 한다. 더 이상 빠져 나갈 구멍은 없어. 너희 아버지이니 정당하게 존경심을 표시하든가, 아니면 여기 다시 오지 않든가. 너희 아버지가 같이 지내기 쉬운 사람은 아니야.” (p63)     


린다: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윌리 로먼은 엄청나게 돈을 번 적도 없어. 신문에 이름이 실린 적도 없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그이는 한 인간이야. 그리고 무언가 무서운 일이 그에게 일어나고 있어. 그러니 관심을 기울여 주어야 해. 늙은 개처럼 무덤 속으로 굴러떨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돼. 이런 사람에게도 관심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너는 아버지를 미쳤다고 하지만....”  (p64)     


해피: “아버진 뭔가 기대할 게 있을 때 가장 행복하시다고!” (p125)     

비프: “저는 사람들의 리더가 되지 못하고,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예요. 열심히 일해 봤자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세일즈맨일 뿐이잖아요.” (p161)     


찰리: “윌리는 세일즈맨이었어. 세일즈맨은 인생의 바닥에 머물러 있지 않아. 볼트와 너트를 짜 맞추지도 않고, 법칙을 제시하거나 치료약을 주는 것도 아니야. 세일즈맨은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하늘에서 내려와 미소 짓는 사람이야. 사람들이 그 미소에 답하지 않으면, 그게 끝이지. 모자가 더러워지고, 그걸로 끝장이 나는 거야. 이 사람을 비난할 자는 아무도 없어. 세일즈맨은 꿈꾸는 사람이거든. 그게 필요조건이야.” (p173)  

   

약 스물네시간 동안 세일즈맨 윌리 로먼의 집을 보여 주면서, 늦은 밤 윌리의 귀가에서 시작해서 그다음 날 밤 그의 자살로 막을 내린다. 부자간의 갈등을 정점으로 큰아들 비프는 집을 다시 떠나고, 윌리는 자신의 보험금으로 아들이 성공하기를 바라며 자살한다.  

    

영화 <세일즈맨의 죽음>은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로 1985년 제작되었고, 더스틴 호프만, 존 말코비치, 스티븐 랭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故전태관)의 대표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가 생각난다.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

네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살아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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