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도 놀고 또 논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아이들이 집에 있다. 언제 유치원을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많은 이들에게 처음에는 아이와 집에 있는 24시간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온종일 애랑 어떻게 집에 있나 싶었다. 막상 같이 있으니까 신기하다. 어떻게든 하루가 간다. 못할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어느새 적응하고 있다.
하다 보니 궁금할 것이다. 아이랑 집에 있으면 어떤 점이 아이에게 좋은지를. 무엇을 하며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를. 이런 분들을 위해서 그동안 내가홈스쿨링을 하면서 무엇을 중심으로 했는지. 2년 넘게 해 보니까 좋았던 5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1. 놀이밥을 배부르게 실컷 먹는다.
놀고 또 논다. 하루 종일 실컷 논다. 아이는 놀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논다. 제한하고 간섭하는 사람 없이 논다. 애는 어느 날 깨닫는다. 심심해야 한다는 것을. 놀 시간이 많아야 하는구나를. 그래야 아이만의 놀이 방법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천장에 닿게 휴지 탑을 쌓는다. 계속 올리다 보니 휴지가 너덜너덜. 그럼 어떤가.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휴지가 자꾸 무너져도 계속 올린다. 종이컵을 쌓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다 보면 와르르 무너진다. 그러면 다시 한다. 놀면서 어떻게든 해내는 힘도 기른다.
2. 생활에서 놀이로 반복 연습한다.
내 육아 목표는 행복한 생활인 키우기다. 이를 위해 집안일, 책육아, 엄마표 영어를 날마다 하도록 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하게 한다.
1) 집안일
먹을 밥을 자기 밥그릇에 옮겨 담아서 먹는다. 여러 자세로 청소기 밀고 걸레질도 한다. 오빠가 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둘째 아이는 알아서 배운다. 두 아이 모두 자꾸 해보면서 손이 야문다.
<인재시교>에 나오는 글이다.
이들 부부가 아들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아이가 스스로 하게 하라'이다. 부모가 아이의 일을 대신해주는 것은 매우 쉬워서 모든 부모가 다 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집안일을 많이 시키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안 도와줬다. 외려 어려운 것은 부모가 아이의 일을 대신 안 해주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가 혼자서 뭔가를 하고 스스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아이가 혼자 힘으로 뭘 생각해서 하려고 할 때 부모가 서둘러서 아이디어를 내주고 대신해주려고 하지만 않으면 부모와 함께 여행하고 일해도 괜찮다.
399-401쪽
기다려주면서 키우려면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바쁜데 뭘 어떻게 기다리나. 우리 시간표대로 천천히 해보면서 충분히 연습한다.
2) 책육아
두 아이는 아무 때나 책을 읽는다. 자유로운 자세로 본다. 밥 먹을 때도 책을 곁에 둔다. 어디서든지 책이랑 논다. 7살인 첫째 아이는 글자를 읽을 수 있어서 혼자 읽는다.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을 엄마에게 설명한다. 25개월 된 둘째 아이가 읽어달라고 자주 들고 온다. 나는 아이에게 천천히 읽어준다.
나는 6년째 잠자리 독서를 하고 있다. 두 아이는 잠자기 전에 책 읽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우리 집 책육아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책은 그림책에서 이야기책, 고전 문학까지 다루고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 읽어달라는 책으로 읽어주고 있다.
3) 엄마표 영어
집에 있는 동안 영어 소리를 원 없이 듣는다. CD 틀어놓고 흘려들으며 논다. 이제는 둘째 아이가 소리를 튼다. DVD도 보고 싶은 것 골라서 본다. 놀며 흘려듣고 보며 집중해서 듣고. 영어에 익숙한 아이로 자란다.
6년째 엄마표 영어를 하고 있다. 나는 홈스쿨링을 하기 전부터 엄마표 영어를 했다. 홈스쿨링을 하니 영어를 보고 들을 시간이 더 많다. 최근에는 7살 된 첫째 아이가 영어로 중얼중얼거렸다. 나에게 영어를 한 마디씩 내뱉는다. 인풋만 했는데 아웃풋도 나오고 있다.
영어에 자유로운 아이?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엄마표 영어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랄 수 있다.
3. 엄마와 끈끈한 관계로 정서 안전장치를 튼튼하게 만든다.
아이가 어릴 때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응원하는 엄마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으로 마음 안에 있는 정서 안전장치를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세상 밖으로 씩씩하게 나갈 수 있다.
<모신>, <인재시교>, <서른과 마흔 사이 나를 되돌아볼 시간>,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내가 읽은 책에서 하나같이 말한다. 아이의 정서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서 아이가 어떤 삶을 살지 결정한다고 말이다. 어릴 때 못 채운 사랑을 커서 채우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 어릴 때 충분하게 엄마와 시간을 보내며 사랑 통장 하나씩 채우는 게 좋다.
4. 가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요.
[부모와 아이 사이]에 나오는 글이다.
아이들은 사소한 사고에서 중요한 가치 있는 교훈들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단순히 불쾌하고 기분 나쁜 사고와 비극적이거나 재앙을 안겨주는 사건을 구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많은 부모들은 달걀 한 개 깨뜨린 일을 두고 마치 다리라도 부러뜨린 듯이, 유리창 한 장 깨뜨린 사고를 마치 심장이라도 터뜨린 듯이 다루려 한다. 하찮은 불행은 가볍게 취급해야 한다. 사고는 가치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비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판은 분노와 적대감을 낳는다.
77-78쪽
아이들이 성숙하려면,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147쪽
아이가 실수했을 때 큰일 난 거로 대할 일이 아니다. 실수로 물을 엎질렀다면? 엎지른 물은 닦는다를 배우면 된다. 작은 실수는 못 본 척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엄마에게 배우며 하나씩 경험을 쌓는다. 아이는 배운 대로 해나갈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몸에 밴 습관대로 한다. 아이가 해본 적 없던 걸 새롭게 만들어서 할 수 있을까?
5. 집밥에서 얻는 힘. 집밥은 사랑이다.
집에서 밥을 해 먹으며 아이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물한다. 어릴 때부터 함께 만들어 먹는 습관을 기른다. 바깥 밥보다 집밥이 아이 몸에 더 좋다. 내가 먹은 음식이 나다.
엄마와 같이 만들어 먹은 경험은 이롭다. 아이가 자라서 어디서 살든 자기가 먹을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랑 만들어 먹기 쉬운 것들로 해본다. 아이는 자기 손으로 만든 음식을 더 잘 먹는다.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과 딸들이니,
아이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대와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니다
<중략>
그대는 활이며, 그대의 아이들은 살아 있는 화살처럼 그대로부터 쏘아져 앞으로 나아간다.
<예언자> ‘아이들에 대하여’
아이들은 자라서 부모를 떠나 자기의 인생을 산다. 화살처럼 어디론가 날아간다. 어릴 때 가정에서 배운 것들은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내면이 단단한 아이는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지 자기에게 맞게 살아갈 것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독립해서 나가는 날을 위해 오늘도 우리는 자유롭게 놀고 또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