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金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문장을 어디선가 흘깃 보고서는 무의식 중에 계속 그게 무슨 뜻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실상은 그저 물리학의 관점, 이라고 문외한인 내가 말하긴 뭐하지만, 어쨌든 내가 생각하는 이론으로는 결국 중력끼리의 싸움, 줄다리기 같은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가 밟고 선 땅과, 나를 이루는 모든 입자들 사이의 힘겨루기. 그러니까 애초에 별의 중력에 맞서고 있으니, 그 무엇도 마모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거다. 말하자면, 시간은 어느 쪽이든 흐르는 게 아니라, 제자리에서 버티기에 더 가깝다는 것. 그러니 스스로의 입자가 마모에 강하고, 스스로의 중력이 조금 더 센 사람이 오래 버티는 게임.
그런 부분에서라면 모두의 시간이 각자 다르게 작용한다는 것도 설명된다. 모두의 중력, 절대 질량이란 다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단순 물리적인 입자의 질량이나 중력만이 아니라 정신력이라는 애매모호한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말이다.
순간순간의 시간 흐름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건 실제로 그 순간을 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내가 있기 때문에 느려진다. 감정이든 경험이든 내가 주체로서 그 순간에 매몰되고, 집중하는 만큼 중력이 강해지고, 그 순간을 붙들어 놓을 수 있단 거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정신력이라는 애매모호한 요소는 별과의 싸움(?!)에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어쨌거나 힘, 방향성을 가진 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