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간 회의를 통해 작품 관련한 주제들을 논의하곤 했다.
입사 후 궁금한 것이 한가득이었던 나는 이 회의를 통해 해우소처럼 손을 번쩍번쩍 들고 질문하곤 하였다.
업무 파악을 위해 회의록 서기 담당을 했었기에, 회의 시 나누는 내용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았다.
저 영어 단어가 지칭하는 게 정확히 어떤 것일지, 어디까지 내 스케줄과 의견을 공유해야 할지, 이 업무는 누구에게 요청해야 할지, 이런 상황에 이렇게 답변이 나가도 될지 등 사실 회의를 핑계로 이 시간에 이 회사에 새로 입사한 구성원으로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 바빴다.
감사하게도 팀장님은 매번 회의가 끝나갈 때쯤 묻곤 하였다.
“더 이야기 나누거나 공유할 사항이 있으실까요?”
일부러 물어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내게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처럼 기회처럼 느껴져 얼씨구나하고 잡곤 하였다.
“저요!” 라며 회사 생활, 업무 생활 관련해 궁금했던 사소한 질문들을 적은 노트를 보며 와르르 묻는 나를 위해 나중에는 회의 마지막 순서를 아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빼두어 주셨다.
‘oo님 질문 타임’.
사소한 질문이라도 바쁜 와중에도 늘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웃으며 바라봐 주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던 동료분들 덕분에 이제는 질문하는 역할에서 답해주는 역할로 어느새 성장해 있었다.
민망함을 무릅쓰고 질문하는 용기와 심정을 잘 알기에, 그리고 잘 답해주는 법과 그 감사함을 알기에 나도 이후 다른 동료분들과 회의할 때 묻고는 한다.
“질문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