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지인 Jan 11. 2024

절대 사업하면 안되는 직장인들의 특징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면 멀쩡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는 회사원들의 퇴사를 독려하는 듯한 많은 영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퇴근 후에 부업을 몇개월 간 했고, 본 수익을 넘어서 결국 잘 다니던 대기업을 때려치고 퇴사를 했다라던지. 월 천 만원정도는 누구나 버는 것처럼 썸네일에 적어놓은 자극적인 카피들이라던지. 보다 보면, 멀쩡하게 회사를 다니는나 자신이 틀린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원들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사업가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느낀 점은 삶의 행복의 기준은 각자 다르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잠을 줄여가며 사업을 해야 정말 살아있는 것같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6시에 퇴근해서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쉬는 것이 삶의 낙이 될수도 있다. 혹여나 사업이 정답인냥 말하고 있는 수많은 영상들을 보고, 나도 한 번 해볼까?라고 가볍게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사업하면 망하는 직장인들의 특징을 가지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 자가 점검해봐도 좋을 것 같다.



1. 근거 없는 자신감

출처: 핀터레스트

 손님이 꽉찬 식당에 방문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간혹있다. '아니 여기 왜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거야?' 그리곤, 막상 테이블에 나온 음식을 맛보면 '어라?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네. 이 정도 맛은 나도 내겠는데?'


 하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선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혹여나 보여지는 결과물만 보고 그 과정을 가볍게 여기고 막연히 시도해 보려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깊게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테이블에 놓여진 잘 차려져있는 음식이 나오는 것의 시작은 아침 일찍 출근해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는 것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당의 경우 재료 손질 > 설거지의 반복 노동 루틴의 끝을 경험할 수 있는 사업군이라고 생각한다.


 식당을 예시로 들었지만, 다른 예로 쿠팡에서 리뷰가 많은 제품들을 보고 '나도 소싱해서 올려보면 잘 팔리지 않을까?'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사실 어떤 제품이 잘 팔릴지 시장 조사를 하는 것부터 수많은 고객 문의나 오배송 이슈 등 사업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이 때론 빙산의 일각일때가 더 많다. 만약 이것 저것 하고 싶은 아이템은 많고, 의욕만 넘치는 사람이라면 내 스스로 사업의 너무 좋은 면만 보려고 하지는 않는지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 잘된 사례에만 집중하는 것

출처: 핀터레스트

 위에 언급한 내용과 어느정도 이어지는 부분이라고볼 수 있는데, 바로 그 분야에서 잘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으려고 하는 것이다. 세상엔 연봉 1억을 버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카페로 창업에서 높은 매출을 올린 사람보다 조용히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더 많고, 퇴사 후에 잘 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어쩌면 더 많을수도 있다.


 한 때 이걸 느낀 후로 내가 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이있거든 ‘아이템명+실패담’에 관한 콘텐츠를 찾아보게되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굳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나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잘된 것에는 이유가 있듯 잘 안된 것에도 그에 맞는 이유가 있기에 이런 실패담을 보는 것도 간접 경험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 예시로, 여러 쉐어하우스에 살아보면서 사업 아이템으로 좋다고 생각해서 집을 알아보러 다닌 적이있었다. 당시에 나는 얼마 정도를 투자하면 얼마의 마진이 나올까라는 수익성 측면에만 집중했지만, 실제로 운영한 분들이 전하는 실패담을 보니 예상치 못했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건 바로, 쉐어하우스를 초기에 시작할 때는 아직 새집이라 집 컨디션이 좋아서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이 쉽지만, 1년 만 지나도 집의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모집도 어려워지고, 짐이 많거나 생활 습관이 좋지 않은 입주자가 1명이라도 들어오게 되면 애꿎은 다른 입주자들이 중간에 나간다는 경험담. 결국 이로인해서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쓰라린 결론을 들을 수 있었다.혹여나 실제로 도전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이 있다면그 사업을 경험한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감 200% 경험담을 꼭 한 번 들어보면 되려 실패의 리스크를 줄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3. 사업이 회사 다니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는 것

출처: 핀터레스트

 간혹 회사를 다니는 것이 힘들어서 '때려치고 사업이나 할까?'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직장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그런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있는 건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직장 상사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걸 마음 껏 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원할 때 언제든 편하게 출/퇴근 할 수 있다는 것. 쥐꼬리만하다고 느끼는 현재 월급보다 더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 사업을 하면 이 모든 것이 실현가능한 일이 될수도 있지만, 반면에 절대 그렇게 되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현실이 된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감히 경험하지도 못했을 높은 책임감과 불안감을 늘 안고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사업을 하는 것과 직장을 다니는 것엔 더더욱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회사 밖에서 얻는 자유와 함께하는 불안정함에 되려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겐 삶의 최우선 순위가 안정감이 될수도 있다. 만약 회사 밖에서 수입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퇴근 후에 일정한시간을 꾸준히 내서 자신만의 사업 아이템을 현실화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 퇴근 후에 피곤해서 하지 못한다고 볼멘소리를 내는 사람이라면, 결국 혼자 일을 하더라도 큰 성취를 이뤄내지 못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전 12화 회사에서 인성 교육을 받게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