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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냥이 Aug 31. 2022

나 책을 좋아했던가?

동네책방들을 그려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그리려고보니 어떤 기준으로 그려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일단 가본곳부터 그려보자. 응? 근데 우리동네엔 동네 책방이 거의 없었고, 가본 곳 또한 몇 군데 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처음엔 인터넷에서 독립서점을 검색했을 때 내 눈에 예쁜 곳, 유명한 곳,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다녀간 곳 등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여러 곳을 그리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책을 좋아했던가?’

책과 담쌓고 살아온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 막 되게 책을 옆에 끼고 사는 사람도 아니었다.

특히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을 손에 쥔 근 10여 년간은 책을 집중해서 읽으려고 해도 자꾸 정신이 흐트러지는 경험을 하곤 했다. 서점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서점을 맥줏집 가듯 드나들지도 않았고 오프라인에서 본 책은 기억해두었다가 온라인서점에서 구입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책은 주기적으로 읽으려 노력하지만, 동네 책방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거다.

독립서점이 멋지고 예뻐 보였지만 아는 것은 별로 없었던 그냥 일개 그림쟁이는, 한곳 한곳 서점을 그려가면서 점점 그곳에 가보고 싶었고, 그곳에 앉아서 책을 읽고 싶었고, 서점 주인들과 대화하고 싶었다. 

그렇게 서서히 독립서점이라는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골목책방 - 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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