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말다, 말고 밥을 말았다.
그는 알았을까, 세상의 소리들을.
말고, 말고,
또 말 때의 말들을.
손에 감기는 그리움의
소리, 끝을 만난 이의 흐느끼는
소리, 꺼억꺼억이며 밥알을 씹어대는 젖은 맛의
기억을,
말
톡, 토독, 토-옥.
그건 본다,
눈을 꿈뻑인다.
마아-는 것은
기억의 말.
그 사이에 들어오는
말지 말어
토르티야를 말다가 문득 생각했다. 김밥을 말다와 국에 밥을 말다는 어떻게 같은 ‘말다’가 되었을까. 양배추와 양파를 얇게 썰어 준비해 놓았다. 토르티야를 마른 팬에 굽고 미리 데워 놓은 토마토소스를 펴 발랐다. 채소를 가운데 쌓고 (토르티야를) 말아 먹는다.
‘말다‘와 ‘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