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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속에서 살아내기

by soulgarden

환경(環境)이란 인간이나 동식물 따위의 생존이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조건이나 상태 그리고 사람이 생활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가정적, 주변적 조건이나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환경의 조건이나 상태는 환경 안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인간은 그 영향을 받으며 환경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의 학대로 인해 상처를 가지고 있는 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는 그러한 악조건의 환경 속에서도 잘 자라서 현재 자신의 가정과 커리어를 잘 쌓아가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 한 켠에는 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커리어가 정점을 찍던 어느 날 그 친구는 더 이상 삶의 의미가 없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린 시절의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상담실에 와서,

밝은 모습 안에 숨겨두었던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하였다.

어린 시절 그 친구의 부모님은 생활고로 인해 삶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러한 삶의 고달픔은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아이였던 그 친구에게 상처를 주며 되물림 되고 있었다. 어린 시절 그 아이는 매일 이불 속에서 울어야 했고, 그 시간들이 자신의 삶이 아니기를 기도하며 지내왔었다.


그렇게 지내다 중학생이 된 그 친구는 자신이 엄마의 학대를 이길 수 있는 육체적 힘이 생기게 되면서는 엄마가 자신을 학대하지 못하게 하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렇게 성장을 하면서 그 친구는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 자신의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유되지 못한 아이를 내면에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속에서 그 친구는 밝음을 유지하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지 못한 도움을 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도움은 사실은 자신이 받고 싶었던 도움이었다. 기댈 곳 하나 없던 자신이 바라던 도움의 손길을 그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자신의 상처를 승화시키고 있던 것이었다.


상담을 통해 그 친구는 자신의 환경에서 느꼈던 자신의 고통과 외로움, 무력감과 슬픔을 알게 되었고, 현재의 자신은 어린 시절의 자신이 아니며 성장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지금까지 잘 살아온 자기 자신과 만나게 되었고, 지금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어린 시절의 심리적 지배에서 벗어나 현재의 환경 속에서 상처받는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 친구를 보면서 자신이 속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고 성장하는 것이 처절한 고통을 수반하며 또한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환경 속에 있을 때는 자신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으며 환경에 얼마나 만족하고 는지, 얼마나 불만이 있는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낸다. 하지만 어느 날 우리는 나의 느낌이나 생각 혹은 신체감각을 통해 나의 상태를 지각하게 되면서 그 때서야 비로소 나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럴 때 현재 나의 상태인 느낌과 생각, 신체 감각의 이유는 내 자신이 아닌 환경의 문제 때문임을 알게 된다. 즉 내가 잘못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내 환경의 문제가 진짜 원인임을 알게 된다.


이 친구의 경우도 이 친구의 잘못이나 문제가 아닌 이 친구를 둘러싼 환경인 부모들의 문제이며 아이를 대한 부모의 잘못된 대처행동이 실제 문제였던 것이다.


혹시 현재 자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나를 자책하기 전에 생각해보자.

과연 내가 문제인가?

아니면 환경에서 오는 문제인가?


만약에 내가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서 오는 문제라면 이제는 내가 환경에 적응할 것이 아니라 환경을 활용하고 이용하거나 혹은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거나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하면서만 살았던 내가 환경을 활용하고 이용하고, 바꾸기 위한 용기를 내어 새로운 나로 성장할 수 있는 시점, 앞으로 자신이 변화시킬 것들에 대한 것과 변화할 삶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그 순간 용기를 낼 수 있는 우리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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