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기록하다 보니
쓰면 쓸수록 남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남편의 아스퍼거신드롬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기보다는
여느 부부들이 겪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많았으니까요.
남다른 점 하나를 가졌든 그렇지 않든,
삶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비슷한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작은 위로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브런치북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담아,
비슷한 인생의 맥락을 경험 중인 분들에게 응원과 공감의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연재 중에 아스퍼거신드롬을 가진 남편의 아내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소통의 기회를 가졌는데요.
연락 주신 분들도, 저 자신도
살면서 어떤 대화에서도 얻지 못했던 치유와 공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제 글의 '쓰임'을 발견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죠.
더 많은 아스퍼거신드롬을 가진 배우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글쓰기를 이어갈 것입니다.
아스퍼거신드롬이라도 괜찮아요.
아스퍼거 남편과 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