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모닝 앤 나이트
눈을 뜨면
기지개를 쭉쭉 편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파란색 매트위에 다시 몸을 눕힌다.
10분.
구석구석 근육과 뼈를 느껴본다.
천천히 호흡하며 잠을 깨어본다.
여유롭다.
뿌듯하다.
고작 10분.
아침에 일어나서 내 몸에 집중하는 일
저녁동안 뭉쳐있던 내 몸을 돌보는 일
오늘 하루 잘 부탁한다고 건네는 인사에도
시원해진다.
나는 한 번도 미라클모닝에 성공한 적이 없다.
출근하기 전에 일찍 일어나 독서, 운동이나, 어학공부 등등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미라클모닝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시간을 내어 아침을 시작해본 적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미라클모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도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일어나자마자 억지로 일을 하는 하루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먼저 일어나 시작하는 아침이라니.
시간은 역시 없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였다.
알면서도 늘 타임베이킹에 실패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너무 높은 온도였나.
재료가 부족했나.
너무 조급한 마음인가.
여전히 부랴부랴 일어나서 출근하기 급급한 아침의 연속이다.
일찍 자지 못해서,
눈을 떴지만 알람을 꺼서,
어제 너무 피곤해서겠지만,
아무래도 너무도 거창해서인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도 보고, 운동도 하고, 오늘 계획도 세우고,
할 일도 미리 해놓고, 아침도 제대로 차려먹고.
듣기만 해도 더 눈이 떠지기 싫어진다.
거창한 아침 말고, 여유로운 아침이면 어떨까.
허겁지겁 침대에서 풀리지 않은 몸을 출근길 의자에 앉히지 말고,
아침도 못 먹고 빈 속으로 꾸역꾸역 커피로 잠을 깨지 말고,
꼭 하나는 까먹고 숨차서 헐레벌떡 거리지 말고,
내 몸이 일어나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만이라도 주자.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할 시간만큼만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시동은 걸고서 과로를 하자고 말이다.
5분, 10분.
그렇게 생각하니 생각보다 쉬웠다.
10분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뭐가 그리 달라지나
스트레칭 고거 한다고 뭐 그리 변화가 있겠냐 싶겠지만
그 10분 덕분에 아침에 눈이 뜨고 싶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여유롭게 보내려고 일찍 일어나는 일.
나의 여유는 스트레칭이다.
오늘 아침 나에게 스트레칭할 시간이 있다면 여유로운 것이다.
몸이 유연해지면 마음이 유연해지고, 덩달아 생각이 부드러워진다.
여유로운 저녁이라면, 그렇다.
스트레칭할 시간이 있는 저녁이다.
하루동안 긴장되었던 내 몸을 풀어주는 시간.
몸이 이완되면, 마음이 편해지고, 덩달아 생각이 가벼워진다.
창문을 열고 침대에 눕기 전에
파란색 매트에 누워본다.
커튼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내 몸에 가장 시원한 공기를 넣어본다.
하루 종일 펴 본 적 없는 목과 허리를 뻗는다.
되지 않는 동작을 따라하다 괜히 웃음이 난다.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는 시간
나에게 스트레칭모닝, 스트레칭나이트는 또 다른 힐링이다.
10분이지만,
내가 나의 몸에 집중하고 아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나는 두 팔을 뻗고,
머리를 젖히고, 허리를 들었다 내리며,
요상한 자세로 10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