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Quarantine
아이가 태어난 뒤, 우리 일상은 ‘조심성’이라는 이름의 습관들로 채워졌다. 100일이 되기 전까지 외출은 병원에 가는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했고, “요즘은 금방 나가도 된다더라”는 말도 들었지만 우리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너무 작고 여린 생명이었기에, 조금 더 신중하고 싶었다. 신생아는 면역의 백지 상태다. 작은 감기조차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격리 아닌 격리’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격리'를 뜻하는 ‘Quarantine’이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 quaranta giorni, 즉 “40일”에서 유래했다. 14세기 베네치아에서는 흑사병이라는 무시무시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 지역에서 온 배를 항구 밖에 40일간 머물게 한 뒤에야 입항을 허락했다. 처음엔 배를 위한 고립의 시간이었지만, 점차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거리두기라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모두가 경험했던 그 단어처럼.
우리의 신생아 격리는 quaranta가 아니라 cento(100일)에 가까웠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가 안전하게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작은 기침조차도 닿지 않기를 바랐다. ‘백일 동안 기침이 이어진다’는 뜻의 백일해처럼, 오래 지속되는 감염이 있다는 사실은 그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그 100일은 단순한 고립이 아니라, 아이의 안전을 위한 시간이었다.
사실 신생아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그런 시간일지 모른다. 세상은 너무 낯설고 자극이 많기에, 잠시라도 조용하고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백일이라는 시간은 누가 정해준 규칙은 아니었지만, 아이도 우리도 그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직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백일은 채 지나지 않았다. 곧 그 기간이 지나면 새로 장만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거리를 함께 걷기도 할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