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심리학, 감사의 습관
'감사의 힘'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작년 10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급성기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였다. 초등학교 친구가 보내 준 한 통의 문자가 계기가 되었다. 편마비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자 앞으로는 영영 올바로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으로 좌절해 있었던 때였다.
"나도 몇 년 전 건강에 적신호가 왔었는데, 치료 잘 받았고,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그래도 난 운이 좋아. 매번 맘속으로 새기며 그 힘든 시간들을 보냈어."
친구의 문자는 잊고 있었던 '긍정의 힘', '감사의 힘'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었다.
전에 읽었던 책 '감사의 심리학'이 생각났다. 감사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로버트 A. 에몬스의 '감사의 심리학'은 스콧 앨런의 '감사의 습관(Empower your Gratiutude)과 함께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행복도가 높아지고, 몸 상태가 좋아진다.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에몬스는 '감사함으로써 세로토닌이나 노르아드레날린(정동이나 감정에 작용), 사이토카인(항염증 및 면역력),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혈압, 심박수, 혈당치 등 다양한 체내 시스템의 균형을 맞출 수 있고, 많은 심신의 많은 기능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검증했다.'라고 설명한다.
좌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나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병원 침대에 누워 명상을 시작했다. 잡념이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나'와 '현재의 상황'을 알아차리려고 노력했다. 당연하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감사하게 생각하고, 감사의 말을 내뱉는 것부터 감사하는 행동을 시작했다. 그러자, 회복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적극적으로 개인 재활 훈련에 임하는 자세로 이어졌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으로 뇌경색, 재활훈련에 대한 책을 읽으며 병에 대해 기초 지식도 쌓아 나갔다. 병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의료진과 호흡을 맞추기도 쉽고,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한 권, '감사의 습관(Empower your Gratiutude)'의 저자 스콧 앨런은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행복감을 높이고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며, 우울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유대를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많은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뇌 속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두 가지이다. 도파민은 기분을 개선하고 행복감을 높이며 열정을 북돋우고 자신감을 키워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특히 중요한 것은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인생의 긍정적인 면에 감사할 때마다 뇌는 도파민을 분비한다. 그 결과 기분이 좋아지고 더 즐거운 일을 생각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며 삶의 좋은 면으로 의식을 돌릴 수 있게 된다. 일이나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으로 의식을 돌리면 뇌는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항우울제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 그 결과 힘이 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해 침착함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두 가지 행복 신경전달물질의 혜택을 듬뿍 받고 싶다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모든 사소하고, 당연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감사의 심리학, 감사의 습관 두 책 모두 "모든 사소하고, 당연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라고 강조한다. 에몬스가 실험을 했다. 대상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쓰고, 계속 감사하다는 말을 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매일 감사할 일을 생각한 그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행복감이 높아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정해지고 되었다. 심지어 잠도 잘 자게 됐다. 또, 매주 감사한 일을 생각한 그룹은 더 많은 운동을 하게 되고, 신체적인 부진도 감소했다.'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작은 일에도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는 습관을 기르자. 어떤 행동이든 반복하다 보면 결국 습관이 되어 버린다. 매사에 불평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자세가 스며들어 시도 때도 없이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는 성격이 될 수도 있다.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타인과 주위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자.
잠자리에 들 때, 아침에 눈을 뜰 때 감사했던 일, 감사해야 할 일을 떠 올리며 감사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사소한 일, 당연한 일을 포함한 모든 일에 감사함을 표시해 보기로 했다. "비록 뇌경색이 왔지만, 이 정도로 말을 할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난 정말 운이 좋아", 병상에서 눈을 뜨면, "오늘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눈을 뜰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불편한 팔로 밥을 먹을 때도 "한 손이라도 움직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등 모든 일에 감사를 표하기 시작했다. 잠자리에 들 때, 명상을 하기 전후에도 감사했던 일, 감사할 일을 떠 올리고, 감사의 말을 입으로 내 읊조렸다.
이러한 감사의 힘은 급성기 병원 입원 중에도 간호사이 도움 없이 혼자서 밥을 먹고자 노력하게 했고, 보행기에 의지는 했지만, 87m의 병원 복도를 하루에 60바퀴 이상 걸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 결과 급성기 병원의 주치의 선생님으로부터 "정말 걸을 수 있나요?"라고 반문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고, 재할병원에서 퇴원하는 것도 2달 이상 빨라졌다. 天仁은 하지 않았지만, 책에서는 '감사일기 쓰기'도 권하고 있다.
아직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지기는 하지만, 걸음걸이는 정상 일 때의 70% 정도까지 회복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더 감사의 힘을 빌어 자신을 더 채찍질하려고 한다.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20여 년 전 天仁과 비슷한 뇌경색을 앓았던 지인은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이나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부분에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재활에 더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 그는 잘 걸을 수는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지만, 후유증이 남아 미세한 손의 동작은 어렵다고 한다. 주변에 그런 지인이 계셔서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아침에 초등학교 동기생 밴드에 올라온 친구의 글에 댓글을 달았더니 기분 좋은 답글이 돌아와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친구는 이미 '감사의 힘'을 다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天仁의 댓글 :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 걷기 50분, 스쾃 50분 클리어! 이름 모를 새 두 마리가 지면으로 내려와 함께 걸었네! 세 번째 사진은 아파트 복도다. 손잡이가 되어 있어 안전하게 걷기 훈련, 스쾃 하기 너무 좋은 곳이다. 이렇게 좋은 복도에서 걷고, 운동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일이다..^^
친구 인제군의 답글 : "범사에 감사한 일 투성이니~ 행복이 바로 앞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