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낭독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우님이 경주의 자연치유센터를 다녀온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위치한 치유센터는 주로 암 환자들이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낭독을 통해 자신의 내밀한 소리를 듣고 표현하면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에너지를 깨울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았다고 합니다.
그분은 낭독이 가지고 있는 '소리 에너지'가 병을 이겨내는 치유의 능력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낭독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낭독치유의 관점에서 인생후반전을 향해 가고 있는 중장년에게 낭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960년대생이 태어날 때 우리나라 GDP가 79달러였다. 이들이 60세가 되어 퇴직할 때 우리나라 GDP는 3만 1,700달러가 됐다. 경제적으로 60년대생은 부를 이루 세대, 다른 어떤 세대보다 지배력을 가진 세대다. 또한
5060 세대는 퇴직 후에도 계속해서 일자리를 이동해 가며 ‘일자리 노마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60년대생은 숫자로 본다면 79달러에 태어났고, 3저 호황 때 직장을 들어가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 20년의 호황을 충분히 누린 뒤, 3만 달러에서 퇴직하고 있다.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을 50년 삶에서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세대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운 세대는 60년대생이 유일할 것이다. 이러한 성장과 변화 속에서 60년대생의 응집력은 강화되고 파워가 형성되었다 또 그들은 마처세대(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서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이기도 하다-60년대생이 온다(김경록 저) 중
현재 중장년을 이루고 있는 60년대생은 이른 퇴사와 계속된 이직과 노후준비 등 정신적으로 많은 피로가 누적된 세대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이런 세대를 살아가며 마처세대로서 앞으로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삶의 전환점에서 쉼의 시간, 명상과 치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낭독은 단순히 글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는 삶의 깊은 의미를 찾고, 심신의 건강을 지키며, 후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의료적 관점에서의 낭독
중장년 시니어들은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 낭독은 놀라운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낭독은 뇌의 활동을 촉진시킵니다.
글을 읽고, 이를 소리 내어 말하는 과정에서 뇌의 여러 부위가 활성화됩니다. 이는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낭독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인지 기능이 더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낭독은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시니어들은 종종 생활의 변화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집중할 수 있는 낭독은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평소 좋아하는 책이나 시를 낭독하는 시간은 심호흡과 함께 긴장을 풀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는 혈압을 낮추고,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낭독
인문학적 관점에서 낭독은 인간의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 활동입니다.
낭독은 단순한 읽기를 넘어, 텍스트와의 깊은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낭독을 통해 시니어들은 새로운 지식과 통찰을 얻고, 과거의 경험과 연결시키며,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문학 작품을 낭독하는 것은 감정적 치유와 자아 성찰을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추억이 떠오르는 소설을 읽는 동안, 소설 속 등장인물과 교감하며 시니어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철학적 텍스트를 낭독하는 것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됩니다. 이는 후반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도와줍니다.
철학적 관점에서의 낭독
후반 인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많은 시니어들은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합니다. 이때 낭독은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활동이 됩니다. 낭독을 통해 시니어들은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세대 간의 소통으로서의 낭독
또한 낭독은 세대 간의 소통을 촉진합니다. 시니어들이 손자, 손녀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시간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따뜻한 목소리를 통해 사랑을 느끼고, 시니어들은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젊음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낭독은 시니어들에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글을 낭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타인과 교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존감을 높이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낭독의 힘은 암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의 경험을 주어 병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를 변화시킬 수도 있으며, 중장년 시니어에게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활동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