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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May 10. 2024

글 잘 쓰고 싶은 사람 모여라!

브런치에 매일같이 글을 발행하는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굳이 글쓰기를 수영에 비유하자면, 지난 9개월 남짓 스스로 물에 뜰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매일같이 물속에 떠 있는 감각을 익혔다. 물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물에 적응하듯 글쓰기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물속에서 숨을 깊게 호흡하는 방법이라든지 자유형, 평영 등 다양한 수영스킬이라든지 긴 시간 수영 할 수 있는 체력 등등 오래도록 잘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이제 그것을 위한 기본을 다져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지금 시점에서는 숨을 깊게 호흡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수영을 좋아하면 수영만큼은 자신 있게 잘하고 싶듯이, 나에게는 글쓰기는 나만의 방식을 터득하여 잘하고 싶은 욕구이니까 말이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과연 잘 쓴 글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보다 지식적으로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싶어서 읽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먼저 반가운 문구가 있다. 적어도 나에게 위안이 된다. 문학적인 글(시, 소설, 희곡 등등)과 달리 논리적인 글, 예를 들어 에세이, 평론, 칼럼, 안내문 등의 글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논리글쓰기'는 '문학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희망이 있구나!


글쓰기도 운전과 마찬가지로 매일같이 핸들과 페달 등이 손발의 일부로 느껴질 때까지 하게 되면 특별하게 머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인식하게 되는 그런 감각이 생기는 것일까? 결국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방법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많이 읽는다는 것이 바로 독해능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 발췌와 요약하기를 추천한다.






발췌와 요약

잘 쓴 글을 읽고 발췌와 요약하는 연습부터 출발이다.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다.


잘 쓴 글을 발췌하여 요약하는 연습이 논리적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듯이 타인의 글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타인의 글을 내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발췌하고 요약해 볼 수 있는 것이니까. 게다가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해력을 키우고 글쓰기를 익히는데 더 도움이 되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주). 저자가 특별히 추천한 3가지의 책이다.


1) 박경리, 토지, 다산책방

*특별히 '토지'는 우리말 어휘와 문장의 보물창고라고 소개한다.


2)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 세상


3) 칼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비판적 읽기

더불어 좋은 책을 선별하여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문제와 한계까지 추론하며 책을 읽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 때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면역력인데 이것이 약하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못나고 병든 말과 글이 넘쳐나는 시대에 면역이 약한 사람은 오히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문장이 더 나빠질 수 있다. 글쓰기 면역력을 기르려면 좋은 책을 먼저 읽고 독자의 시선으로 비판적으로 발췌하고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잘못된 글을 알아보는 감각이 없으면 훌륭한 문장을 쓰지 못한다.




나는 궁극적으로 건강한 글을 잘 쓰고 싶다. 삶의 본질적인 것을 싱싱하고 맑게 풀어내고 싶은 사람으로서 최다은다운 글을 쓰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에게 따스한 온기 한 점 전해지는 글, 어린아이의 웃음처럼 읽으면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그런 글을 쓰고 싶으니까. 타인의 좋은 글을 뽑아서 최다은 언어로 요약해 보는 연습을 통해 나의 글쓰기 숨도 더욱 깊어지기를 소망한다. 잠시 쉼을 통해 매일같이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보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까.




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2015, 생각의 길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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