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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May 24. 2024

문장공부 재밌네!

누군가의 좋은 문장을 발췌해서 나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문장공부를 조금씩 해 보는 중이다.





원문장(엄지혜, 태도의 말)

사실 인생을 결정하는 극적인 순간은 종종 놀라울 정도로 사소하다.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삶에 새로운 빛을 비추는 일은 조용히 일어난다.


나의 문장

잔잔한 파도의 출렁거림에 시선을 돌리지 못하는 순간이 있지 않나?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일은 어쩌면 놀랍도록 조용하게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일상을 지키는 찬란함이 주는 반짝임 같은 것 말이다.






원문장(구본형,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여름은 오만하다. 오만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푸르고 뜨거울 수 있겠는가? 이때 푸르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푸르러볼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숨 가쁘게 뜨거워보기도 힘들 것이다. 많은 계절의 순환을 겪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여름 없이는 가을도 없다는 것이다. 좋은 여름만이 좋은 가을을 만든다.


나의 문장

이글거리게 타오르는 여름의 뜨거운 햇살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패기를 보란 듯 자랑한다. 여름이 눈이 부시게 푸르다는 것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담당과 오만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 속 자유로움 아닐까? 여름다운 여름이 지나야 보기 좋게 튼실한 열매를 맺게 되는 가을이 오듯이.



원문장(김지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오랫동안 인터뷰어로 살아오면서 작게나마 깨달은 게 있다. 질문하는 한, 모든 사람은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질문은 자기모순적이고 연약한 인간이 이 미스터리한 세계와 대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며, 내가 낯선 타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나의 문장

마흔 언저리 나는 계속 질문한다. 질문이란 대책 없고 불완전한 나와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통로이며 나를, 그리고 나를 통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기이다. 불편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배움이 되니까,



원문장(박경리, 토지)

사실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고독한 행위다. 묻는 사람은 부담스럽고 난처해하기도 하지만 언어는 결코 완전한 것이 될 수가 없다. 듣는 사람은 진실을 파악할 수 없고 말하는 사람은 진실을 전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와 같이 진실을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은 대개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것이다.


나의 문장

글로 자신의 목마름을 호소한다 한들 누군가에게 온전히 위로받을 수 있을까? 타자가 되어보지 않는 이상 결코 그를 알 수 없다. 그 어떤 타인과 한 치의 오차 없는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불가능을 알면서도 기댈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도 감사한 것을.




원문장(박경리, 토지)

치열하게 살지 않는 목숨은 없다. 어떠한 미물의 목숨이라도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프다. 끝없는 환란의 고개를 넘고 또 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나의 문장

살아있다는 것은 모두 아름다운 것이리라. 숨을 쉬는 순간을 위해 얼마나 오래도록 고통스러워하는 것일까? 고난 중에도 호흡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강인함을 빼앗을 수 없는 것은 그가 살아있음이라. 아름다운 생명이여, 그만큼 설레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원문장(EBS자본주의 제작팀, 자본주의)

소비는 결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는 감정에 의해 더욱 영향을 받는다. 슬픔, 불안, 우울, 외로움이 소비를 더 부추기며, 외적요인인 신용카드가 뇌의 고통을 덜어주어 더 많은 소비를 유발하는 것이다.


나의 문장

소비는 결코 합리적인 사고로 나타나는 결과물이 아니다. 불안하고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곤충처럼, 내적인 위압감이 주는 과도한 부풀림에 대한 본능이 아닐까?




원문장(조던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진정한 사고는 복잡하고 까다롭다. 진실하게 생각하려면 명료하게 말하고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 진실하게 생각하려면 갈등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그 갈등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의 문장

맑을 물을 걸러내기 위해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내 안에 고인 생각 중에 얼마나 많은 부분이 더럽고 추악한지 모두 드러내야 한다면 차라리 사라지는 편이 나으리라. 진실되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끝없이 싸우는 내 속의 투쟁이며 갈등인 것이다.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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