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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칸델라이루니 Oct 25. 2020

첫날은 앓아누웠다.

청소일을 계속 할수 있을까?



내가 스터디 카페 청소일을 하게 된 계기는 2년 가까이 아르바이트가 오질라게 안 뽑혀서 그렇다, 다양한 아르바이트에 지원을 했지만, 보기 좋게 변변히 안 뽑혔었다, 코로나까지 겹치니 더욱더 아르바이트가 안 뽑혔다, 

결론적으로 말해, 나는 내가 스터디 카페 청소일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청소일은 처음이거니와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지금은 아주 능숙하게 청소일을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새벽 5시에 출근을 해서 6시 30분쯤에 퇴근을 하는데, 첫날은 익숙하지 않아서 

2시간 가까이 스터디 카페에서 청소일을 하였다, 첫날 일하고, 

집에 돌아오니 몸이 천근만근 힘들었다, 바로 뻗어버렸다, 하루 종일 파스를 붙이고 침대에 앓아 누웠다, 너무 힘들어서 이 일을 계속하게 될지 몰랐다,  '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을까? ' 용돈은 필요한데, 이걸 앞으로 할 수 있을까 첫날부터 일이 너무 버겁다고 느껴졌었다. 새벽에 출퇴근하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새벽에 깜깜함 속에 다들 자고 있을 때, 출근을 할 때면, 완전 사람이 없는 곳을 걷는 게 무서워서 방어적으로 우산을 들고 출근을 하였다, 마침 여름철이고 장마철이라서 우산이 필요했었다, 지금까지도 우산을 들고 출퇴근을 한다, 그렇지만 약간 안심도 되었다, 드디어 아르바이트가 뽑혔다는 사실 하나는 말이다 , 나는 본업은 작가이고, 스터디 카페에서 청소일은 잠깐 동안 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이 고돼도 정신적으로는 덜 힘들었다. 월급은 정말 적었지만, 이 시국에 조금이라도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자체가 기뻤다, 

가끔씩은 울면서 청소를 갔다 오면 하루를 보내는 날도 있었다, 어릴 때 나도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지금은 남들 다 공부할 때, 나는 청소를 하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릴때,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를 볼 때면, 그 모습이 미래 내 모습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렇지만, 나는 콤플렉스는 없다, 왜냐하면 이건 아르바이트 일뿐이고 용돈 벌이 일뿐이고, 나는 책도 내고 서점에 입고도 한 본업은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이건 부업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직업이 작가이니 나는 청소 아르바이트 일에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었다, 그것보다 너무 박봉이고, 일이 고되다는 게 더욱더 힘들기는 했었다, 나만의 일의 좋은 점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새벽에 퇴근할 때면, 기분이 힐링이 되기는 하였다, 보통은 남들 잘 때, 일하면 불만과 불평하기 일쑤지만, 나는 오히려 기분이 힐링이 되었다, 퇴근하고 편의점에서 돈이 없어서 저렴한 편의점 아이스커피 한잔을 마시고 집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올 때면, 그렇게 힐링이 되었다, 오히려 남들 잘 때, 나는 더욱더 부지런 해진 기분뿐이라서 하루 시작이 좋고, 기분이 힐링이 되었다, 그렇게 지금도 나는 청소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나는 열심히 즐겁게 성실하게 청소일을 할 것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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