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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칸델라이루니 Oct 25. 2020

지우개 가루가 복병일 줄이야.

지우개 가루 치우기가 일이다.

스터디 카페에서 새벽에 일하면, 가장 힘든 일이 지우개 가루 청소 다, 책상에 학생들이 공부하고 쌓인 지우개 가루가 일하며 복병일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물걸레로 지우개 가루를 바닥에 닦아서 한쪽으로 밀어서 바닥에 놓고 빗자루로 쓰레받기에 담아서 쓰레기봉투에 버린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이 일 반복이 힘들었고, 수많은 수십 개의 책상에 복병처럼 오는 지우개 가루에 멘붕이 올 것 같았다, 나름 성격이 침착해 잘 대처하며 일하고 있지만, 다행히 지금은 물걸레질 책상 닦기 시간이 가장 일하면서 힐링하는 시간이 의외로 되었다, 그 일을 할 때쯤에는 일이 거의 3분의 2 정도 끝날 때 즈음이라서 마음이 놓인다, 그래도 바닥에 빗자루로 지우개 가루를 책상과 의자 사이로 요리조리 비키며 쓸어 담는 건 지금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쉽지는 않다, 진공청소기로 지우개 가루를 쓸어 담아도 마찬가지이다, 진공청소기가 유선으로 오래된 낡은 청소기라서 청소도 쉽지 않고, 책상과 의자 사이사이를 요리조리 빨아들이는 게 여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월급날이 기다려지고, 새벽에 청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온몸에 땀이 흥건하지만, 기분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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