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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이 Sep 05. 2023

영화 리본 (Re -BORN) 옴니버스 영화 리뷰

4개의 에피소드를 가진 영화

뷔페에 오면 먹을 게 많아서 좋다. 마찬가지로 영화도 다양한 맛을 즐기면 좋겠다 싶어 옴니버스 영화가 있다면 보는 편이기도 하다. 보통은 자극적인 옴니버스 공포영화를 보는 편이지만, 한국 영화 리본이 엉뚱하지만 재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 데려와 봤다.


스포주의


총 4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1. 오늘의 초능력

알고 보면 유명 배우들이 꽤 많이 나오는 영화다. 오징어게임 이유미. 궂은 인상으로 열일하시는 정만식 배우등이 나온다. 자칭 초능력자라는 친구들이 파출소에 하나씩 잡혀온다.  열심히 초능력을 쓰고 달아나면 되는데 초능력이 안 먹힌다고 한다. 알고 보니 제약도 따른다. 하루에 한 번만 쓸 수 있다는 점. 이들은 어린 시절 캠프에 갔다가 외계 괴물을 잡고 그들의 대장에게 초능력을 부여받았다.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살았던 그들.


초능력만 쓸 줄 알았지. 사회에 좋은 목적도 아니었다. 그런데 대장이 다시 왔다. 아직 꼬맹이 친구지만, 이 대장꼬마의 말에 의하면 다시 지구에 외계괴물이 나타나 시간을 하루 전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초능력을 쓰지 못했고, 그리고 이들은 혼도 났다. 개개인의 이득만을 위해 초능력을 썼던 것. 결국 이 친구들은 초심을 되찾고 외계괴물을 물리치러 오래간만에 대장이랑 뭉친다. 지구를 지켜라~!


각기 영화가 주는 교훈은 제각각 느끼는 바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으로 초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큰 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우고 아장아장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은 어디쯤 살아가고 있을까? 처음세운 청렴한 목표와 선한 마음을 잘 가지고 있을까? 변색되고 오염되어 시야가 흐릿해져 더 나아간 앞 계단이 보이지 않는 건 아닐까?



2. 원 플러스 원

자신과 똑같은 복사본이 나타났다. 주인공 지천 (김민석)은 당황했지만, 이내 나의 복사본을 써먹기로 한다. 이 친구에게는 지루한 집에서의 공부를 시키며 가족들로 하여 집 잘 지키고 있다는 임무를 부여하고,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별장에 놀러 간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이 모든 계획의 중심에 있었으니. 집에 있는 복사본이 진짜 지천이 아님을 알고 추적 끝에 아들을 구하러 온 가족이 출동한다. 영화 속 남매의 티키타카카 실제같이 재밌었다.


우리는 누군가의 시야 속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당연히 하고 있다. 물론 다른 쪽으로 딴생각이 넘쳐흐르기에 멍~한채 있기도 한다. 슬픈 현실은 어쨌든 내  몸뚱이는 있어야 할 자리 그곳을 지킨다. 한 번쯤 나를 대신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나타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줬으면 한다. 이왕이면 그에 따른 책임감도 심어주고 말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게 왜 나에게는 이렇게 버거운 건지. 아님 다들 버거운데 안 그런 척 살고 있는 건지.


3. 장아치

88년도 서울 올림픽 기념 콜라의 판매가 매우 부진했단다. 남은 콜라들은 원자력 발전소 지하 매점에 묻혔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이 콜라를 먹으면 일정 시간 (1시간) 동안 초능력이 생긴다. 진구 배우는 장풍을 음문석 배우는 힐러의 능력이 생긴다. 이 능력으로 아예 88 콜라 제조법을 훔치려고 한다. 어느 조직의 간부를 납치하고 하나씩 오는 조직원과 계속 싸운다. 액션스쿨에 하루종일 있어도 될법한 기괴하지만 신선한. 그렇다고 마냥 장난스럽지 않은 액션을 계속 보여준다. 마지막 즈음. 비법서 종이를 손에 넣는데 진구가 너무 다쳐버렸다. 당연하게 힐러가 붙지만, 어라? 능력이 써지지 않는다. 1시간이 지나버린 것이다. 진구 배우의 액션연기가 꽤 볼만했다. 감탄을 했었던 장면들이 몇 장면 기억이 남는다.


차곡차곡 쌓지 못하고 일확천금을 위해 나쁜 행동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많다. 그러나 그 나쁜 행동들도 쉽지만은 않다. 이미 차지하고 있었던 사람. 그걸 빼앗으려는 사람. 또 누군가의 경쟁상대. 결과물이 달콤할수록 개미는 꼬이고 그 위에 날아다니는 벌도 같은 목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결과물이 아닌 개미를 먹기 위한 다른 동물들도 존재할 것이다. 성실하자. 세상엔 공짜가 없다.


4. LOVE SICK

좀비가 이미 한번 세상을 훑고 지나간 상황. 좀비가 되었던 사람들은 치료제를 맞고 살아나게 되지만. 외모만큼은 아니었다. 일반인과 좀비가 되었었던 사람 간의 차별도 있다. 한 때 좀비였던 한 남자는 그간 기다려준 일반인 여자친구에게 근사한 곳에서 프러포즈를 하려 한다.

여자는 좋아하지만 한편으로 곤란한 듯 "이해해 줄거지?"라는 말을 한다.

사연은 이렇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구하기 위해 어떤 좀비들을 끔찍하게 죽이게 되었는데, 하필 이들은 남자의 부모님이었던 사실. 다시 앞선 여자의 대사를 떠올리게 된다. '이해해 줄거지?'


계급이 나뉜 사회에 대한 사회풍자물이 아닐까 싶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지만, 사람은 다 평등하다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분히 나뉜 이 계급사회에 대해 꼬집은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여기에 재밌는 요소는 상대방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 게 사랑일까? 이런 내용도 있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했던 행동 중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독특한 소재로 생각해 볼 법한 스토리들을 잘 던진 이야기 같다.



제 모든 영화리뷰는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들 다양한 관점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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