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를 테이블 삼아, 라테 한 잔이요.

<일주 일기>이면서 <1주 일기>이기도 합니다.

by 지수



25.

캐리어를 테이블 삼아, 라테 한 잔이요.




Patricia Coffee Brewers



20231017_123333.jpg Patricia Coffee Brewers




Little Bourke Street의 골목 어귀에 있는 작은 카페. 왜인지 뒷골목의 으스스한 느낌이 날 법도 한데 커피를 마시기 위한 사람들 덕분인지 음침함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 카페의 주소 중 일부 ‘Rear of, 493-495’. 건물들 뒤편에 숨어있지만 지금 이 순간, 이 골목 안 면적 당 사람 수는 이 카페 앞이 제일 많을 거다.




20231017_123633.jpg 카페를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뒤에 서서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못 고르겠다.

이럴 땐 가게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지. 주문을 받는 직원에게 추천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White Latte에 Colombia 원두와 Ethiopia 원두를 블렌딩 한 원두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의 추천대로 주문을 하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가게 밖은 커피를 주문하려는 사람들과 주문 후 수령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네다섯명 분의 커피가 완성되면 직원 한 명이 한꺼번에 들고 나와 주문자의 이름을 부르며 커피를 나눠준다.




20231017_123233.jpg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Clouds mountains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한 CLOUDS MOUNTAINS.

특정 요일에만 판매하고 재료가 소진되면 주문할 수 없기에 멜버른에 머무는 동안 '꼭 한 번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셔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은 판매하지 않는 메뉴다. 내가 도착한 주부터 말이다.




20231017_123620.jpg 가게 맞은 편의 주황색 플라스틱 박스




가게 안팎으로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는 탓에 자리를 잡는 것도 일이다. 골목 한편에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앉았다. 캐리어를 테이블로 이용해야지.




20231017_123812.jpg




라테와 탄산수를 놓으니 꽤나 낭만적이잖아?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모인듯한 이 분위기도 너무 좋고!

한 모금씩 마시는 커피와 함께 노트북에 밀린 일기를 쓰고 있자니 영화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