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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 Nov 06. 2023

캐리어를 테이블 삼아, 라테 한 잔이요.

<일주 일기>이면서 <1주 일기>이기도 합니다.



25. 

캐리어를 테이블 삼아, 라테 한 잔이요.




Patricia Coffee Brewers



Patricia Coffee Brewers




Little Bourke Street의 골목 어귀에 있는 작은 카페. 왜인지 뒷골목의 으스스한 느낌이 날 법도 한데 커피를 마시기 위한 사람들 덕분인지 음침함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 카페의 주소 중 일부 ‘Rear of, 493-495’. 건물들 뒤편에 숨어있지만 지금 이 순간, 이 골목 안 면적 당 사람 수는 이 카페 앞이 제일 많을 거다. 




카페를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뒤에 서서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못 고르겠다. 

이럴 땐 가게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지. 주문을 받는 직원에게 추천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White Latte에 Colombia 원두와 Ethiopia 원두를 블렌딩 한 원두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의 추천대로 주문을 하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가게 밖은 커피를 주문하려는 사람들과 주문 후 수령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네다섯명 분의 커피가 완성되면 직원 한 명이 한꺼번에 들고 나와 주문자의 이름을 부르며 커피를 나눠준다.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Clouds mountains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한 CLOUDS MOUNTAINS

특정 요일에만 판매하고 재료가 소진되면 주문할 수 없기에 멜버른에 머무는 동안 '꼭 한 번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셔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은 판매하지 않는 메뉴다. 내가 도착한 주부터 말이다. 



  

가게 맞은 편의 주황색 플라스틱 박스




가게 안팎으로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는 탓에 자리를 잡는 것도 일이다. 골목 한편에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앉았다. 캐리어를 테이블로 이용해야지. 







라테와 탄산수를 놓으니 꽤나 낭만적이잖아?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모인듯한 이 분위기도 너무 좋고! 

한 모금씩 마시는 커피와 함께 노트북에 밀린 일기를 쓰고 있자니 영화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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