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성이 소행성과 충돌하다

<일상다반사> 코로나 19가 나에게 알려준 이야기

by 그럼에도

난 매일 똑같은 생활을 하는 흔하디 흔한 직장인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주변의 내 또래와는 다른 싱글이라는 것을 제외하곤, 너무나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기 계발서나 주변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이래도 될까 싶게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살고 있다.


2020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2020년 1월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로 시작했던 코로나 19가 이젠 일상으로 자리 잡은 7월 말, 나는 처음 이 글을 쓴다. 요새 안 쓰던 일기도 쓰기 시작했는데, 웹 상으로 글이라는 것을 처음 쓰는 이러한 새로움이란? 1인 가정의 가장으로서 나는 1월 말, 너무나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불안해서 찾아본 어떤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고 나서 충격을 받고, 이게 무슨 일이지로 시작했던 나의 코로나 1라운드, 공포의 2달을 보냈다. 안 보던 뉴스도 챙겨보고, 관련 전문가 영상도 찾아서 보고, 그렇게 하고도 나의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왜냐고? 1인 가정을 책임지는 나는 혹시나 이러한 시기가 나에게 실업이라는 위기로 이어지면 어쩌지? 재택근무란 걸 시작해도, 내가 없음에도 잘 돌아가는 회사 업무에 감사하기보다는 더욱 불안해했다. 나의 보호막은 나인데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 어떻게 무엇을 해야햐지라는 걱정을 지금 30대 후반 끝자락에 처음(?) 해보았다.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고 했지만, 정신 연령은 아직 평범하지 않아서, 난 사실 성찰이라고 하는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해본 경험이 없다. 고민도 귀찮고, 그렇게 깊이 들여다보기엔 난 무서웠다. 솔직하게 나를 들여다볼 용기도 없었고, 책임질 그다음도 무서웠다. 어쩌면 나는 바이러스만큼이나 깊이 생각한다는 것에도 공포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코로나 반년이 지나고 알게 되었다. 코로나 19가 나에게 알려준 건, 나라는 사람이었다.

나 무엇을 좋아하더라, 내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까, 지금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하지? 오롯이 나를 알아가기를 목표로 오늘도 순조로운 하루를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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