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Home, home, my sweet home
작년 여름 새로운 도시로 근무지가 바뀌는 일이 있었다.
낯선 곳?
언제나 늦은 적응을 자랑하는 나의 걱정이 산처럼 높아만 갔다.
내가 어떤 곳에서 근무할 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어떤 집으로 이사 가야 할지를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다는 점은 비밀^^
나의 욕구 단계는 2단계에 머무르고 있었으니, 안전의 욕구라는 나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어떤 집으로 이사할지를 고민했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서울이 아닌 근무지에서 가장 풍경 좋은 여행지 같은 곳이나 학군이 좋은 곳으로, 똑같은 동네에 이사를 한다.
그러나 나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은 '나무'이고, 집이 조용한 곳이어야 하고, 햇살이 잘 들고, 자주 가지는 않지만 도서관, 체육 시설 같은 문화 시설 가까이,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넓은 집에 가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를 충족하는, 문화적인 지역은 생각보다 큰 지출을 요구했다.
낯선 도시에 빠르게 적응한 나의 노하우는!!!
1. 영화 '나비잠'에 나왔던 예쁜 서재. 예전 집에서는 거실 겸 서재였지만 독립된 공간의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 설레게 하는 것으로 채우는 것. 카페를 집 안으로~
2. 엉뚱하지만 예쁜 그릇 세트. 먹는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요리하기도 좋아한다. 그런데 그릇은 언제 깨져도 아깝지 않을 그릇들을 사용하고 했었다. 지금은 손님이 와야 쓸 것만 같은 도자기 세트로 나의 삼시 세끼를 펼쳐 놓곤 한다. 이사를 이유로 새롭게 장만한 도자기 세트! 한동안 유행했던 북유럽 스타일의 하얀 그릇이 아닌 고려청자 느낌의 묵직한 한국도자기 세트. 갑자기 나의 취향이 이렇게 변했나 싶기도 했지만, 평범한 한식이 한정식 집의 요리같이 보이는 마법 같은 일들^^
소소하게 순간순간을 설레게 만드는 것이 낯선 도시와의 적응, 나의 일상을 조금 더 재밌게 만든다.
낯선 도시에서의 적응은 동네 맛집이나 여행지 관광이 아닌 신기하게도 나의 집 탐방, 집이 주는 소확행으로.
새로운 곳에서 적응과 일에서의 성과까지...
낯선 도시에 온 사람 답지 않다는 이유로 나에게 많이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다ㅎㅎ이 지역 토박이의 어떤 도움도 거부(?)하고, 묻지도 않는다. 그다지 외로워하지도 않고, 저녁 모임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 이상한 사람,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곤 한다.
'나의 집'에서 하고 싶은, 해야 할 일이 많은 관계로 저녁 시간의 모임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