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투자합시다 #매도 편
전세입자가 이사를 마친 후 처음으로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바로 반가운 손. 님!
세입자 분께는 매도 사정을 미리 말씀드렸기에,
집은 잘 보여주실 거라 믿었지만
첫 번째 요청이라 떨렸다.
예상대로 세입자분이 집은 보여주신다는데,
매수손님들과 약속 시간이 미스 났다.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그렇게 금요일이 지났고,
토요일 아침 시아버님산소에 가기 위해 이른 오전 움직였다.
부동산 윤사장님이 어제 보내주신 문자를 봤다
오늘 오후 집 못 보고 간 그 손님이,
내일 오전에라도 보고 싶어 하셔서
세입자분과 오늘 오전 중 시간 맞춰놨어요.
내일 오전에 연락드릴게요!
어쩐지 아버님께서 도와주시려나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매번 부동산에서 연락올 때마다 긍정확언 써 내려가며
마신 김칫국만
다섯 번이 넘었기에
티 내지 않기로 했다.
이어진 부동산 윤사장님 문자
기다리실 것 같아 연락드려요.
집 보고 가셨고, 생각해 보신 후 오늘 중 연락 주기로 하셨어요 ^^!
오랜만의 갭투자자네요~
벌초를 마치고
어머님댁에서 씻고 나갈 준비를 하는 사이에
전화벨이 울렸다.
‘부동산 윤사장님‘
부동산 윤사장님의 전화.
“사모님~
어휴 아니 이 사람들이 너무해.
암튼 물건 가격에서 4000만 원을 후려치네
그 가격이면 바로 할 수 있다고....
근데 내가 말했지 1000만 원이면 모를까
그 가격엔 이거 말도 못 꺼낸다.....
그러니 본인들 갭투자해야 해서
그 돈은 없다 하네 “
여기 최저가 1등 물건이랑
암튼 사모님 물건이랑 2000만 원 차이인데,
최저가 물건 집상태 올 수리해야 하는 것 보지 않았냐...
(최저가 물건이 새시조차 안 되어있는 집임을 이때 알게 됨)
그럼 혹시,
사모님 얼마까지 해줄 수 있어요? “
“ 아 그렇군요 대표님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가격대라 사실 저희는 마지노선이 1000만 원 정도 네고 가능하다 정해놨었거든요~ 사실 저희도 급한 것 아니라....(솔직히 빨리 처리하고 싶긴 하지...)
지금 바로 yes or no로 대답하긴 어렵고, 남편하고 상의해 볼게요 “
남편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물었다.
남편 또한 이 사람들 그냥 지르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남편 왈
“우리가 2000만 원을 네고해서
현재 최저가물건하고 같은 가격 맞춰줘도
이 사람들 던지기만 하지 안 물을 것 같은데.. “
나는 답했다.
“오케이, 우리 1000만 원 이하네고 어렵다고 던질게”
진짜 우리 집 사고 싶고, 4000만 원이 그냥 던져본 가격이면, 다시 협상 들어오겠지.
(마치 이미 내가 심리전에서 이겼다는 듯)
“윤사장님~ 죄송해요.
저희 그렇게까지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물건도 아니고요. 최저가로 가격 내려주면 바로 매수하겠단 손님도
아니라서.. 최저가에서 2000을 더 후려치시다니...
매수자분들과 저희와는 협상이 어려울 것 같네요
저희 마지노선은 1000만 원이라고 말씀 전해주세요 “
부동산 사장님 왈,
“어휴, 암튼 싸모님 잘했어.
나도 그 가격엔 팔지 말라고 했을 거예요.
내가 말할게~ 또 좋은 손님이 오겠지요
세입자분도 점잖고 집 보여주는데 어렵지도 않더라고요~
응응 알겠어요 암튼 싸모~ “
- 통화종료 후 속마음
(부동산은 심리전이지!!! 매수자분들이 다시 정정한 가격대로 가격제시 연락을 하겠지???)
연락은 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6월이 되었다.
7월 출산 전 여행으로 시댁식구들과 일요일~ 화요일 2박 3일 부산 여행을 갔다.
일요일에 도착한 해운대 바다 앞에서 소금바람을 맞으며 분위기에 취해있었다.
잠깐의 휴식시간, 휴대폰을 봤다.
안녕하세요.
부자부동산입니다.
집 보실 분 계신데, 내일 저녁에 가능할까요?
일산에서 일부러 오시는데 일요일밖에 시간이 안된다 하셔서요.
토요일 오후 6:53분에 온 문자.
연락 확인 시간?
일요일 오후 4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