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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Jul 21. 2020

우안

‘큐 이야기’

오래전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츠치 히토나리” 의 “우안 큐 이야기” 1편 좌안을 읽고 2편 우안은 흐지부지 읽다 말고 책장에 먼지 쌓인채 잊혀졌는데, 얼마전 한국에서 공항가기전 눈에 들어와 책 몇권을 집어든것중 한권. 냉정과 열정사이 환상일까. 일본 소설만의 특유의 청청하고 잔잔한 푸르름이 깃든 감성을 기대했는지 모르지만, 인연과 운명 이라는 대전제를 걸어놓고 시작되는 주인공 큐의 흔들리는 삶의 여정. ⠀⠀⠀⠀⠀⠀⠀⠀⠀⠀⠀⠀⠀⠀⠀⠀⠀⠀⠀⠀⠀⠀⠀


단순한 큐와 마리의 연애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며 깨달아가는 한 인간의 심리 고찰이 어느정도 깃들어 있다. 결국 큐 그가 원한건 폭풍처럼 몰아치던 삶속에 욕망과 명예도 부도 아닌, 죽음을 맞이하는 그순간까지 이별없는 평범한 일상과 사랑이라는 흔한 맥락이지만 진리이지 않는가.  죽음은 멀리있는것이 아니라 삶과 동시에 우리곁에 머물고 있음을 잊고산다. 이 삶이 영원할것 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이 빛난다는 말이 생각난다. ⠀⠀⠀⠀⠀⠀⠀⠀⠀⠀⠀⠀⠀⠀⠀⠀⠀⠀⠀⠀⠀⠀⠀
흐르는 시간속에 인생과 인생 사이에는 강이 흐르는다는 말. 수년이 지나서야 큐 이야기를 읽고, 남녀의 엇갈린 인연과 흔들리는 사랑을 넘어. 그리고 문득 떠오른 산다는게 고해라는 말들을 넘어, 결국 오늘 하루, 이하루 무엇을 하던 즐겁게든 혹은 의롭게든 잘 지내고 내일을 맞이한다면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순간이 바로 삶.






2018년 8월 25일 카페에서의 끄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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