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푸들이 아니라 골든 두들이라니까요

제7화

by 도희

오늘 아침도 굿모닝.

주차장 바닥에 살짝 비친 내 모습은 여전히 멋지다.

자연스럽게 굽슬거리는 아름다운

갈색 털이며 멋진 꼬리,

도토리 같은 눈망울,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외모다.


나는야 오늘도 잘생긴 골든 두들. 두강이라네. 룰루 랄라~


한참 콧노래를 부르는데

아빠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일단 펄쩍 뛰어올라 아빠를 안아 줘야 한다.

엄청나게 반가운 척해서 아빠의 비위를 잘 맞춰놔야 나의 아침 산책이 편하다.


어느 쪽으로 가 볼까나.

오늘의 산책 코스는 우리 동네 뒤편이다.

동네 입구의 작은 다리를 지나 20m 정도 가면 엄청나게 큰 골든 레트리버 형과 누나가 있다.

대형 철장 속에 갇혀 아침마다 나의 산책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는 모습은 살짝 안쓰럽다.

나는 보란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꼬리를 치켜세워 도도하게 걷는다.


걸으면서 잊지 않고 아빠에게 감사 표시로 꼬리를 흔들어 아빠의 엉덩이를 툭 쳐 준다.


옆 동네에서 아저씨 한 분을 만났다.

아저씨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아빠에게 물었다.

“야는 종이 뭔교?”

“골든 두들입니다”

“아~ 골든 푸들”

" 아니요, 골든 두들이라는 종입니다."

"꼭 푸들 같구먼......"


아! 아저씨

골든 푸들이 아니라 골든 두들이라구요.

지난번에 만난 할아버지도.

또 그전 번에 만난 중년 부부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설마 아빠의 발음이 안 좋아서 그런 건 아니겠지.


난 푸들과 골든 레트리버의 교배종

골든 두들이다. 골든 레트리버의 사교성과 친근함, 푸들의 영리함과 애교를 모두 갖춘

이 몸은 완벽 그 자체이다.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골든 레트리버의 털이 많이 빠져서 털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힘들어하자,

털 빠짐이 적고 지능이 높은 푸들과 교배하여 만든 품종이 나 같은 골든 두들이다.

오바마의 백악관 견이라고 들어나 봤나?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들고

좋은 수가 없을까?

머리띠나 모자에 골든 두들이라고

수를 놓아 착용하면 어떨까?


고민 고민하지 마.

오! 좋은 생각이 났다.

나비넥타이.

엄마한테 빨간 나비넥타이를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

골든 두들이라고 수놓은 빨간 천으로 나비넥타이를 만들어 달고 다니면

얼마나 근사할까

엄마가 그럴 만한 솜씨가 될지 모르지만

일단 아양을 떨어 봐야겠다.

상상만으로도 멋짐 뿜 뿜.


나는야 두들 두들.

골든 두들이라네~~~



골든 두들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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