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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일웅 Jun 20. 2023

나나씨의 미래기억

워딩 테라피, 워딩 토피카


'나나씨'는 나의 실천어이며,

핵심을 집약한 압축어다.


'의 솜다'라는 이전 발행글의

제목을 줄인 말이며, 그 글의 내용을 행하기 위한

실천어로 압축된 나만의 워딩이다.


예쁜 여자의 이름 같아

개념의 의인화라 해도 되겠다.


'나나씨의 미래기억'

'나나씨'의 의미와 '미래기억'의 의미가 융합된 것으로

이것 또한 워딩이다.


'나나씨의 미래기억'은 뒷부분에 이야기하겠다.

그 효과는 가장 마지막 한 줄에 소감으로 밝힌다.


워딩을 만드는 과정은 의미를 압축하는 과정이다.

압축을 위해 의미를 골똘히 생각해야 하기에

워딩을 만드는 동안 그 의미는 뇌 깊숙이 스며든다.

그런 워딩으로 기억되는 의미는 내가 소화시킨

나만의 것이 된다. 체화되는 것이다.

비록 작아도 스스로 맺은 달콤한 열매다.


그렇게 만들어진 워딩 

생각하거나 말하는 순간 그 안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다.

이렇고 저렇고 이러고 저러니까

이래 저래 해야지 라며

내용을 일일이 생각할 필요 없이

하나의 워딩으로 순간 이해하여

행동으로 직결하거나 바로 써먹을 수 있다.


과정을 거친 워딩은

필요한 성분이 집약된 알약 같은 것으로

워딩 하나만 삼키면 내 안에 내용 성분이 퍼져

그 효과를 발휘한다.

망각을 치유하 생각 부유를 일구어

활용하고 실천하게 하는 힘이 있기에

'워딩 테라피' 정도로 워딩 할 수도 있겠다.


연암 박지원은

듣고 보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독서라 했다.


형암 이덕무는,

그것을 '이목구심서'라는 책으로 썼다.


다산 정약용은,

묘계질서 즉, 듣고 보고 말하고 생각(이목구심)하다가

번쩍 떠오른 깨달음(묘계) 

재빨리 기록(질서)하라했다.


나는,

듣고 보고 말하고 생각하다 확 와닿은 내용이나

번쩍 떠오른 생각을

나만의 워딩으로 만들어 보고 있다.

이목구심 묘계질서를 

나만의 워딩으로 하는 것이다.


요즘 이 '워딩 테라피'를 주로 책 읽기에 활용한다.

 내용은 물론

읽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읽는 동안은 알았다 싶다가도

돌아서면 그 내용이 온데간데없었는데

'워딩 테라피' 덕에

내 것으로 만드는 황금 같은 내용들이 늘고 있다.

읽은 내용이 좀처럼 달아나지 않았다.


책 읽기를 들면 이렇다.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몰입의 유익을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몰입은 탁월성의 원동력이 되어 주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수준의 일을 해낼 수 있다.


둘째, 창조력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우리 안의 잠재의식을 깨워 창조성을 활용하도록 해준다.


셋째, 심리적 에너지의 근원으로

육체적 피곤함이나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해 준다.


-조우석, '간헐적 몰입' 중-


이 내용을 읽고 몰입의 유익이 와닿아서

읽은 내용을 되새겨보거나 때론 다시 보기도 하면서

'차원이 다른 창조력이 지치지 않는다.'라고

나만의 언어로 요약했다. 그리고 이를 다시

'고차원 무한 창조에너지'라는 워딩으로 정리했더니

나만의 표현으로 개념이 정리되어

장기기억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망각되지 않고 스스로 내용을 떠올릴 수 있게 되어

최소한 몰입의 유익 3가지에 대해서는 누군가에게

내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겠다고 여겨졌다.

전에는 저 짧은 글도 돌아서면 까마득해졌었다.


이런 워딩이 모이면 그것은

'워딩 토피카'라는 자산이 된다.

토피카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오르가논'의

제5권 '토피카'에서 유래한 것으로

언제든지 활용가능한 '사례 모음집'을 의미한다.

(김용규, '설득의 논리학'에서 토피카에 대해 알게 됨)


'워딩 토피카'가 적되는 과정을 거쳐 풍부해지면

적절할 때 활용하기 용이할 뿐 아니라,

표현 거리가 많아져 사고가 확장되고

사례와 사례와의 연계성에 의한

창조 영역이 활성화 된다.고 믿는다.


워딩으로 만드는 과정부터가 테라피다.

만들어진 워딩은 토피카로 축적되어

두고두고 효과를 발휘하며,

워딩 간 협력하고 연합하며 통합되어

창조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연료가 된다는 생각이다.


이미 워딩이나 자신만의 문장으로

개념을 정리하여 체화하는 이가 많다.

몇권의 책에서 다른 방식으로 말한 걸 본 것 만,

'워딩 테라피'라는 워딩으로 만들어

나만의 것인 양 해보고 있다.

'워딩 테라피'를 실천하면서

나만의 개념이 추가되기를 바 바이며,

체화한 것을  언어로  글에 정리해보는거다.


읽은 내용이 기억되고 되지 않고는 중요하다.

나처럼 읽은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

'워딩 테라피'가 도움 될 것이다.

'거인의 노트'란 책을 쓴

우리나라 최고의 기록학자 김익한 님은

그의 책에서 말했다.

모든 내용을 기억하거나 기록할 수 없으니

요약해서 기록한다고. 기록에 관한한 그는 믿음이 간다.

그래서 '워딩 테라피'는 그도 하고 있기에

신뢰할만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내용을 정리하여 쓰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애매모호한 단어로 얼버무린 부분도 있다.

쉬운 내용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핵심을 집약해 압축한 워딩을 만들 듯이

짧고 명쾌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내 생각 속 이 내용은 아주 좋았는데

생각만큼 표현하지 못해 답답하고 아쉽다.

두 번째 작가의 서랍에서 잘 숙성시켜야겠다.




'나는 나의 솜씨다'라는 글의 주요 내용을

간단하게 말해 본다.


지난날 내 생각과 행동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 이 순간의 내 생각과 행동은

미래의 나를 만들 갈 것이다.

그저 그런 생각과 행동은 그저 그런 나로,

좋은 생각과 행동은 좋은 나로 만들 것이다.

즉, 지금 내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내 가치가 결정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솜씨'가 된다.

지금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어떤 나로 만들까 생각해 보고

그 생각과 행동이 좋지 않은 나를 만들 것 같으면

퇴고하듯이

생각과 행동을 고치고 다듬자라는 내용이었다.


'미래기억'은 책의 제목이며 의미는 다음과 같다.


어떤 행동이 가져올 미래의 결과를 상상하는 일이

미래기억이다.

그 행동을 한 결과의 이로움을 상상하며

즐거운 감정을 가지는 것이 핵심이다.

감정은 행동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미래기억을 통한 긍정적인 감정이 많아지면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행동을 통해

보다 탁월한 삶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계획하며 상상할 때의 설렘과

기분 좋은 감정이라든가,

새해 계획을 세우며 목표를 달성한 기쁨을

미리 느낄 때 솟아나는 벅찬 에너지가

미래기억을 통해 만들어내

즐거운 감정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나씨'와 '미래기억'이 만난

'나나씨의 미래기억'은 이렇게 된다.


지금 내 생각과 행동에 대한 미래기억 즉,

지금 내 생각과 행동이 가져올

미래의 결과를 상상했는데

즐거운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지금의 생각과 행동을 퇴고하듯 고치고 다듬어

즐거운 감정의 미래기억이 되도록 만든다.

또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데

주저하고 있다면 미래기억으로

즐거운 감정을 만들어 행동을 이끌어 낸다.


미래기억을 통해 생각과 행동을 퇴고하거나

적극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게

'나나씨의 미래기억'이다.


'나나씨의 미래기억'을 통해

즐거운 감정이 많아질수록

좋은 행동이 많아져 나의 솜씨도 좋아진다.

나의 가치가 더 나아질 수밖에 없다.


이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나는

'나나씨의 미래기억'이란 워딩을 글로 쓰거나

때때로 중얼거리며 '워딩 테라피' 효과를 노린다.


'나나씨의 미래기억'을 통해

이전의 나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는 게

어렴풋이 작게나마 느껴진다.

내가 스스로 맺은 달콤한 열매다.


이 작은 열매는 겉으로는 잘 몰라도

속으로는 잘 익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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