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을 내리는데 당연히 머리는 가벼우면 좋다.
머리가 가볍기 위해서는 주변이 말끔한 게 좋다.
주변이 말끔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편하다.
나는 이것을 ‘책상의 동기화’라고 부른다.
마음과 책상과 머리가 동기화된다고 생각해서 붙인 이름이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주변이 어수선하다. 바닥에는 물건들이 굴러다니 옷장은 뒤죽박죽이다. 책상 위에는 쓰다 놔둔 여러 가지 것들이 올려져 있다. 이 어수선한 환경은 내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집중이나 빠른 판단을 불편하게 만든다.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영향의 크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대체로 마음과 환경과 머리의 정돈 상태는 궤를 같이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차분히 하고 주변을 정리함으로써 머리를 맑게 만들 수 있다.
머리가 맑게 의도적인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더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흡사 언제든 이사를 갈 수 있게 준비하는 것과 같다. 일상에서 불필요하고 기능이 중복되는 것들을 버리고 이것저것 쌓아놓고 지내지 않고 다 사용한 뒤라면 그 즉시 원래 상태대로 정리해 놓는 것이다. 물건들은 항상 제 위치에 있게 하고 내 동선의 루틴을 만들어 놓는다. 그렇게 당장이라도 이사 갈 수 있게 행랑을 꾸려 놓으면 그때부터는 항상 단정한 주변이 나의 머리를 맑게 정리해 줄 것이다.
마음과 환경과 머리가 동기화된 것이다.
깨끗하고 잘 정리된 책상에 앉아,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를 끄집어내자. 그리고 좌로 우로 재단하고 재어봐서 결단을 내리자.
그것 마저도 다 치워버리고, “네, 다음 고민거리~” 호출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