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역시 수박이다.
아침저녁으로 수박만 땡긴다. 더워서 입맛도 없다.
아이를 임신했을때 막달이 7월말이였으니 그해 여름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미국 시골이라 침실에 오래된 에어컨이 하나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보다 요란한 소리가 더 컸던것 같다.
수박을 한통 사다 잘라 통에 넣고 아침저녁으로 수박만 먹었다.
7개월 8개월차부터 몸무게가 너무 나가 의사에게 잔소리를 듣곤했다.
이제부터 먹는음식은 아이에게 가지도 않고 너만 살찌는것이니 조심해라
니가 이렇게 살이 찌면 아이에게도 안좋다. 너 도대체 무엇을 이렇게 먹는거니. 라고물었고
나는 아침저녁으로 수박만 먹고있다고했다.
수박도 살은 찌더라. 그래도 여름엔 수박이다.
요즘엔 수박이 더 맛있다. 인공적인 맛이 가미가 된마냥 달다.
유투브에 보니 수박을 다듬는 영상도 있더라.
카페에서 유행하는 수박 주스 레서피도 있다. 먼저 수박은 진한색 줄을 기준으로 자르면
씨가 드러나게 자를수 있어 편리하다고한다. 다음엔 꼭 그렇게 잘라봐야겠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수박이니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말해 무엇하겠나.
일단 수박을 잘게 자른다. 페타 치즈와 같은 크키고 자르면 좋고
혹은 수박을 큼직하게 자르고 페타치즈를 손으로 부셔 뿌려도 좋다.
페타 치츠는 요즘 마트나 온라인으로 판매가 많이 되고 있다.
곁들이는 초록색 야채를 루꼴라가 좋다. 마침 집에 버터헤드레터스가 잔뜩 있으니 같이 넣어보았다.
버터헤드레터스는 상추과 종인데 샐러드로 해먹으니 아삭거리고 맛있다.
상추를 깔고 그위에 수박과 페타 치즈를 잘라 뿌려주고, 루꼴라도 같이 섞어준다.
꿀을 가늘게 골고루 뿌려준다. 가지고 있는 올리브유중에 제일 비싸고 맛있는걸 뿌려준다. 넉넉하게.
위에 후추룰 조금 뿌려주고, 드라이 허브를 조금 뿌려준다. 기호에 따라 소금을 약간 뿌려줘도 좋다.
시원한 수박의 맛과 고소하고 짭조롬한 치즈맛이 어울려 기막힌 샐러드를 먹을수 있다.
오랫만에 부모님이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셨다. 시원한 수박 샐러드는 처음이라며 많이 드신다.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