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복제의 시대
1. 카피라이팅의 현재
요즘 썸네일은 화끈하고 화려한데 후련한 느낌까지 준다. 엄청 자극적이다. 널리 유통되고 있는 카피라이팅 법칙 때문이다. 카피라이팅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이런저런 법칙’과 ‘몇 가지 방법’류의 타이틀을 보면 순식간에 척척박사가 되고, 인플루언서가 되고, 벼락부자가 될 것만 같다. 이런 글은 조회 수나 좋아요 수가 엄청나게 많다. 나도 이렇게 사랑받고 눈에 띄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수많은 카피라이팅 비법 콘텐츠를 저장하고 써 보지만 어렵고, 화끈하게 만들어 지지도 않는다. 화려한 타이틀 표지를 가진 콘텐츠들을 한번 살펴봤다. 짜깁기 한 내용을 새로운 타이틀로 바꿔단 콘텐츠도 있지만, 완전히 색다른, 자신만의 경험담이나 새로운 관점으로 성장, 경영 조언을 해주는 글이 많다. 이런 알토란 같은 생각이 담긴 글은 아깝다. 자극적인 타이틀에 순수하고 담백한 진가가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가 천편일률적인 제목들과의 경쟁에 신경 쓰느라 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한편, 자극적인 제목과 맞추기 위해 너무 일상을 쥐어짜거나 억지를 부리는 콘텐츠 생산자도 있다. 이 역시 안타깝다. 공들여 만든 콘텐츠가 사랑받길 원하는 마음에 꼼수를 부리는 건데, 진정성과 건강을 뒷전으로 둔 게 보인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카피라이팅, 좀 더 단순하고 무채색 같은 느낌으로 하면 안 되는 걸까? 제목들 역시 도파민에 중독된 걸까? 카피라이팅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날이 올까?’
2. 카피라이팅의 미래
곧 해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카피라이팅 법칙 콘텐츠마저 짜깁기해서 재탕, 삼탕 돌리는 요즘, 어느 순간이 되면 질려서 이런 콘텐츠에는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인간의 본성을 활용한 비법이라고 하니 없어지진 않을 수도 있겠다. 나만 봐도, 후킹임을 알면서도 매일 클릭하니까. 요즘 세태가 시각적이고 즉시성이 있어야 사랑받는다니깐 시대가 변하지 않는 이상에야 카피라이팅 후킹이 없어질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믿고 싶다. 영원히 자극적인 타이틀이 사랑받을 거란 보장이 어디 있는가? 모든 움직임에는 반동이 있다. 자극에 지치면 사람들은 담백함과 개성 같은 것들을 찾을 것이다. 지금도 담백한 표지와 간결한 제목으로도 사랑받는 콘텐츠들도 많다. 이런 류의 콘텐츠들을 더 많이 찾는 시간이 올 것이다.
3. 결론
내가 할 수 없는 일, 좋아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 오래오래 즐기면서 표현하고 싶으니깐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겠다. 후킹 대신 진심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