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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주얼페이지 Sep 29. 2022

임윤찬 한번 따라잡아보자.

임윤찬의 반의반의반의반반반반반반반반반만이라도!


딸이 요즘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집에서 피아노    틀리고 잘하는데  선생님 앞에선 실수를 할까?”


나도  아는 문제다. 선생님이 곁에서 보고 있으면 틀릴까 봐 긴장이 되고, 악상 살리는  뭔가 쑥스러워서 건조하게 치게 된다. 이런 일은 비단 피아노 연습뿐만 아니라 두세 명만 모여 있는 자리에서 의견을 내놓을 때도 일어난다. 표현의 어려움이라고나 할까.   


수 백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신들린 듯한 공연을 보여주는 전문 연주자들이나 연극배우들의 담대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철저한 준비와 본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게 비결 아닐까? 제대로 준비가 안되면 실수할까 봐 몰입하기 힘들 테고, 주변에 더 신경을 쓰다가 쭈뼛거리게 될 테니깐 말이다.





딸에게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같은 식상한 구호 대신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스스로도 좋아질  있는 방법을 찾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오늘 연습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만들어보자.’이다.


두리뭉실한 완주라는 목표 대신 그날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선생님 눈치를 보거나 주변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 피아노 연습이라면,  끝부분까지 박자를  맞춘다, 페달을 정확히 밟는다, 셈여림을 표현한다, 등등의 목표가 있으면 좋겠고, 말하기라면 뭐가 좋을까……





오늘 아침 딸에게  얘기를 꺼냈더니, “아휴, 엄마는 너무 진지해.”라며 귀찮아했다. 그래…… ,  코가 석자이니 나부터 잘해보자. 나도 못하는  누구한테 가르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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