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는 무섭고, 그냥 내일 눈을 안 떴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상담 마지막 10분에 펑펑 울면서 이야기했다..
제가 많은 걸 바라는 건가요? 저는 그냥 소소한 행복을 바라며 살고 싶은데 저한테는 그런 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신경 좀 덜 쓰고, 주어진 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거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랑 행복하게 지내는 것인데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요?...
저는 그냥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이 세상이 멈춰있으면 좋겠어요. (무슨 말이에요?? ) 그냥 생각이 멈추게요. 제가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되도록.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뭘 시도해 봤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냥 고민하는 게 힘들어서요.
혼자 이렇게 지내다 외롭게 죽을 것 같아서 그냥 빨리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하면서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필요시에 먹으라는 약을 한꺼 번에 다 먹으면 어떻게 될까? 운전하다가 내 옆에 있는 차가 내 차를 박으면 나는 한 번에 죽을 수 있을까? 죽을 거면 아예 차라리 죽고 싶지, 크게 다치고 싶지는 않은데. 그러면 부모님이 내 병시중을 해야 하니까..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찼던 하루를 보내면서도, 올해 만난 우리 반 아이들은 손이 하나도 안 가고 알아서 너무 잘해주는 덕분에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게 즐겁다. 그때는 잠시 나의 현실에서 도피하는 기분이다.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이다.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바라는 것을 잘 이야기하는 사람이었어야 했는데, 어줍지 않게 착한 척 배려하는 척했다. 이렇게 속으로는 힘들어할 거면서. 근데 이미 늦은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걸 이야기하기에는..
자꾸 생각하면 숨이 막히고, 가슴을 치면서 울고 싶다. 저 좀 데려가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