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야마나시현(山梨県)과 시즈오카현(静岡県)의 태평양 연안에 우뚝 솟아있다. 후지산 기슭에는 5개의 작은 호수가 있는데, 야마나시현에 접해있는 카와구치호수(河口湖)의 수면에 비치는 후지산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야마나시현은 해발 2,000~3,000미터 산으로 둘러싸여 80%가 산간지로 재배가능한 농경지가 일본에서 가장 적은 동네다. 옛날에는 쌀밥이 귀한 음식이라 자주 먹을수가 없었고 대신 감자, 보리, 메밀 같은 잡곡을 사용한 요리로 배를 채웠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아침에는 오네리(おねり), 점심에는 오무기(お麦), 저녁에는 호우토우(ほうとう)라는 속담이 있다. 오네리는 감자와 호박을 으개서 옥수수가루에 섞고 소금간을 한 요리이고, 오무기는 보리밥, 호우토우는 밀가루로 만든 면요리다.
2007년 농림수산성(한국의 농림부 같은 곳) 주최로 열린 "농어촌 향토요리 백선"에 야마나시현의 호우토우가 소개되었는데 역사가 괘 길다. 전국시대(戦国時代, 15세기말부터 16세기말까지 전란이 각지에서 일어난 시대)때, 카이노쿠니(甲斐国, 현재 야마나시현의 후에후키시)를 다스린 타케다 신겐(武田信玄)이 당나라를 왕래한 사절단의 고승으로부터 배운 진중식(陣中食, 전쟁중에 먹었던 야전식)이 호우토우다. 그 당시 다이묘(大名, 지방영토를 다스리고 권력을 행사했던 인물)의 이름을 따서 타케다국(武田汁)으로 불렀고, 생면과 계절의 채소를 된장국에 넣어 끓인 면요리다. 그리고 그의 가문으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옥도(宝刀, 일본발음으로 호우토우)로 면을 잘라서 만든 음식이라 "호우토우"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이 요리에 사용되는 면은 소금간을 하지 않은 생면을 일반우동면보다 넓은 1cm 간격으로 자르고, 면이 달라붙지 않도록 밀가루나 전분을 뿌려 계절의 채소와 함께 된장국에 넣어서 끓인다. 이러면 된장육수가 면에 잘 베이고, 면이 쫄깃쫄깃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