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에너지는 안녕한가요?

모닝페이지를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

by 편J


모닝페이지를 잊은 날은 머릿속이 백지 같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이 말라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둘...' 오래간다는 건전지 광고가 떠올랐습니다. 에너지를 끊임없이 낸다는 것은 안에서 어떤 움직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겠죠?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고, 힘이 세지는 것처럼 계속되는 자극의 결과니까요.


모닝페이지를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라면 가장 큰 부분은 안 하려는 의지가 생긴다는 겁니다. 너무나 격렬하게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개처럼 번지면 몸이 움직여주질 않습니다. 그러면 다른 생활 리듬마저 적극적으로 잊어버리고 말죠. 왜일까요? 하지 않은 일을 자꾸 생각하면 스스로 너무 게으르고 무가치한 사람처럼 느껴지잖아요. 우리의 의식은 참 똑똑해서 주인님이 마음 쓰이지 않게 지워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건 단기처방일 뿐 그런 하루를 보내고 나면 다시 기지개를 켜도 벌떡 일어나 지지 않습니다. 평소보다 두 배, 세 배, 그 이상의 힘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죠.


모닝페이지를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라면 말이 많아진다는 겁니다. 누구든 붙잡고 마음에 걸리는 일들,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고 싶어지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찾기 어렵게 되죠. 하지만 사람을 앞에 두고도 먼저 속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헛도는 대화를 하게 됩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보다가 상대의 얘기에서 틈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그때부터는 걷잡을 수가 없죠. 결국 안 해도 될 말들까지 쏟아내고 억지를 보태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이 한 말이 머릿속에 고정되고 스스로 틀에 갇히고 말죠. 자신이 조작한 편견에 빠지는 것입니다. 물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요.

이런 때는 십중팔구 돌아와서 후회를 하게 됩니다. 혼자 고요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놓치는 거죠. 상황을 수용하고 나를 확인하면서 조율할 여지를 잃게 되니까요. 생각만 해도 슬픈 일이네요


모닝페이지를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라면 정성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마음의 무게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객관적 근거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감이고 직관이죠. 안 하려는 의지를 견디느라 에너지를 더 소모하고 말로 휘발시키느라 또 다른 오류를 범하고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으로 고이는 파동이 없으니 하는 일에 밀도가 없어지는 거죠.


하루 중 잠깐이라도 에너지를 충전하고 회복하는 시간, 흩어지는 나를 모아서 들여다보는 일. 그래서 모닝페이지가 꼭 필요한 거죠. 모닝페이지는 내게 안전기지입니다. 편안하고 호흡이 일정한 공간입니다.


어떤 날은 오후에 모닝페이지를 씁니다. 애프터눈 페이지가 되는 거죠.^^ 그래도 괜찮아요. 리듬을 찾는 의식을 하는 것에 의미가 있으니까요. 마음을 먹기만 하면 의식은 언제든 몸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준답니다.



** 모닝페너자이저와 함께 모닝페이지 하기

1. 준비물 - 노트와 펜

2.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소용돌이치며 일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을 모두 모닝페이지에 쓴다.'

- 아티스트웨이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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