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악명? 높았는데...
어학원에서 만났던 선생님들을 기억해 본다
첫 클래스 선생님이었던 Sanez는 포옹으로 기억된다.
크게 웃는 입,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엄마를 보러 캐나다에 왔던 딸에게도 소개해주었었다
마지막 날에도 그녀와의 포옹은 따뜻했다
Kate 선생님은 얼마나 다양한 표정과 리액션을 가졌는지 어린아이 같았다
그녀의 수업은 늘 신나고 활기 있었다
유럽 출신의 Barbara 선생님은 그즈음 교재 내용이 지리, 생활환경, 예술 분야여서 그랬는지 상당히 학술적인 느낌이었다
차근차근 상세하게 알려주려 애썼고 교재와 도구를 자주 활용해서 수업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와 '자기 나라의 신화나 전설'을 팀에서 발표하는 과제와 에세이 쓰기를 도와주기도 했다
긴 회색머리의 Thomas 선생님은 엄청나게 한국을 편애하던 분이었다
어학원 근처에 있던 'forget me not'이라는 카페를 좋아하셨는데 '안녕'이라는 이름의 원두가 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카페였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문화를 잘 알고 있어서 많은 부분을 이해받았던 것 같다
내겐 꼭 목례로 인사했고 공손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 수업, 어휘, 말하기 등 특별반 선생님도 여러 명 만났다
선생님들의 공통점은 늘 잘한다는 칭찬을 한다는 것이었다.
괜찮다, 좋다, 시도하라는 가능성을 말해주었다
또 나이, 인종, 종교, 성별, 세대 차이나 격 없이 마음이 열려있었다
여러 선생님들 중에서 제일 굵직하게 기억되는 선생님은 Reem이다
그 이유는 원칙과 실행이었다
Reem의 클래스는 A2.2였는데 4층 첫 번째 교실이었다
기초단계를 마친 후 그다음 레벨로
매일 160분, 4주간의 수업이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엄격함에 모두 놀랐다
강한 향수에 민감하고 수업 중에 폰 사용을 지적하고 교실문을 소리 나게 닫는다고 꾸중을 했다
학생들의 출석도 까다롭게 체크했다
잠시 브레이크가 끝나고도 다시 출석을 불렀다
그녀의 학습 목표는 분명했다
확실한 커리큘럼과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그녀의 수업의 방식은 단 1분의 딴생각도 허락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은 어학원에서 악명? 높았는데 제대로 아는 이들은 내가 그녀의 클래스인 것을 부러워했었다
각 수업 시간마다 배울 문법을 설명하고 퀴즈로 개인 학습을 도왔다.
또 모두가 소통하도록 일대일 연습 시간을 주었고 팀 미션도 풍성했다
물론 과제도 굉장했다
말하고 듣고 읽고 경험하고 생각할 기회까지 챙겨주었다
수업 참석은 물론 미션 수행과 참여도를 체크하고 점수에 반영했다
컴퓨터 테스트뿐만 아니라 상급반으로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다방면으로 체크했다
당연히 모든 학생이 수업에 적극적이었다
처음에 반발하던 십 대들도 모두 그녀를 믿고 따르게 되었던 것이다
REEM은 공정하고 모두를 존중했다
그녀의 규칙은 명확했다
무심한 듯했지만 우리의 영어가 향상되기를 우리 자신보다 더 열망하고 응원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진심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그녀가 마련해 주는 기회를 모두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날개가 돋아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대단하다고 느낀 건 학생들 이름을 모두 기억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어학원에서 마련한 멘탈케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격려하고 확인했다
감사와 사랑과 연결을 표현하며 사는 삶, 그녀에게서 진실한 삶의 태도를 배웠다
최고의 놀라움은 마지막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 무심하게 내주던 컵케이크였다
아쉬운 안녕을 대신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한 개만 먹기 서운해서 굳이 두 개나 먹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의 PT 과제는 쉽지 않았다
'인생 영화'와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경험'이 주제였다
역시나 그녀가 제시한 조건은 엄격했다
그러나 그것을 준비하고 따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배운 문법을 적용해서 전달 목적에 맞는 글쓰기, 말하기를 훈련하는 것이었다
도전하고 싶은 열망과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는 기회였다
Reem 선생님과 친구들과(이본, 소피아, 나루미, 이헤브, 다니엘라, 패티, 아나, 쥴리, 마오 1, 마오 2, 헤나, 후안, 루네) 함께 열렬히 공부했다
그리고 우수한(?) 성적으로 B1.1 클래스에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