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팀원과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생겨 당분간 팀원들과 함께 점심 먹는 시간은 갖지 않기로 했다. 마침 도시락을 싸 오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후배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한다. 그럼 같이 먹어야지,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신나게 맛집을 찾아다녔다. 함께 간 곳은 브런치 카페. 다이어트를 하는 후배를 따라 아보카도 포케를 시켜 먹었다. 야채가 듬뿍 들어있는 한 끼를 먹으니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화요일 점심시간. 작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영상과 사진 촬영을 도와주시던 작가님이 자료를 주러 오셨다. 작년에 계속 내가 밥을 샀으니, 이번에는 자신이 점심을 사고 싶다고 하셨다. 함께 찾아간 곳은 세월이 듬뿍 담겨 소울 가득 설렁탕집. 진한 국물과 잘 익은 깍두기를 먹으니 하루종일 든든했다. 그릇도 멋짐.
수요일 아침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기침이 나온다. 머리도 아프고... 혹시나 독감일까 걱정되어 반가를 내고 병원에 갔다. 다행히 독감은 아니었다. 약을 먹고 집에서 휴식을 취한 날.
목요일 점심. 동료 직원, 아이 엄마들 4명과의 모임이 있었다. 2년 전,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함께 겪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 함께 그 일을 해결했던 직원들이다. 이후 가끔 함께 밥을 먹으며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나를 제외한 3명 동료의 아이들이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고 했다. 함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심 1시간이 너무 짧았다.
금요일 점심시간. 육아 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직원과의 점심 약속이 있었다. 그 직원은 동갑인데 똑똑하고, 정의가 넘치고 씩씩하다. 친하게 지내고 싶어 복도에서 만날 때 용기를 내 말을 걸었다. "점심 같이 먹을래요?" 그 직원의 대답은... "너무 좋아요!" 이렇게 즐거운 점심시간을 함께 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나니, 월화수목금-점심시간 속에 산책이 없었다.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과 맛있는 음식들로 풍요로운 일주일이었는데, 조용한 산책이 없어서 그런지 일주일이 더 빨리 지나간 기분이 들었다. 매주 꾸준히 무엇인가를 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며 점심 산책을 하지 못한 한 주 이지만 산책 기록을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