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크리스마스란 어떤 날일까?

죽기 전까지도 잊지 못할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볼 수 있는 날이다.

by 돌돌이

크리스마스는 나에겐 어떤 날일까?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 공휴일? 예수님이 탄생한 날? 외식하는 날?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지만 어렸을 적은 어땠을까? 부모님은 가지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나에게 물었었다. 내가 자는 동안 머리맡에 선물을 두고 가셨던 기억이 난다. 잠결에 어머니의 모습을 봤었으니까.


이제 6살이 될 시우와 3세가 되어 어린이집에 입학할 예정인 지우. 아직 우리 아들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다. 시우는 유치원에서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았단다. 아내가 보내준 또봇장난감을 받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최근 3년간 시우는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 선물을 받았다.



2022년 처음 산타클로스로 변장했을 적이다. 공룡에 빠져있던 아들에게 커다란 공룡을 사줬다. 자기 몸보다 큰 공룡을 가지고 낑낑거리며 가지고 다니던 시우. 낯선 아저씨가 무서웠는지 겁먹은 모습이 귀엽다.



2024년은 자전거를 선물로 줬다. 부피가 컸기 때문에 산타 복장을 하지 않고 밤에 가져다줬다고 이야기해 줬다. 시우가 자전거를 선물 받고 좋아하며 춤을 추던 모습은 죽기 전까지 잊지 못할 거다. 그 표정과 신나 하던 몸짓 하나까지도.



올해도 산타가 되어 선물을 줬지만 나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멘트를 하지 않고 선물만 주고 갔으니 목소리로도 확인하지 못했을 거다. 시우는 두 번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이후에 할머니댁에 가서 선물을 또 받았다.) 올해도 선물을 받고 좋아하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조금은 낯선 사람을 보며 긴장하던 지우의 표정까지도.


다시 생각해 본다. 나에게 크리스마스란 어떤 날일까? 크리스마스는 아빠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날이다. 죽기 전까지도 잊지 못할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볼 수 있는 날이다. 말도 안 듣고 화를 나게 하지만 이날만큼은 참는다. 나에게 그런 아름다운 표정을 보여준 너희들에게 화를 낼 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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