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한국에서 보내고 케냐에 오니, 콜드 시즌답게 체감 온도가 낮았다. 케냐와 한국의 시간은 6시간 차이가 난다. 시차 적응이 끝나기도 전에 선교회 회의에 참석을 한다. 이번 한국 방문 때 M단체에서 남편은 아프리카 총책임을 맡게 되었고 나는 케냐 책임을 맡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직책을 맡을 수 없다는 나름 선교회 규약이 있겠으나 여성 리더십을 세우는 역할이 큰 몫을 한 듯 싶다. 지금껏 남편 뒤에서 내조자의 역할이 컸던 내가 현장으로 나오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보니 영어가 자꾸만 발목을 잡아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지경이다.
첫 회의는 3시간쯤이나 진행되었다. 물론 한국을방문했던터라밀렸던 이야기가 많았다. 케냐 스탭과 인사가 끝나자앞으로3주간의 리더 콘퍼런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점 회의가 길어지자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영어가 자꾸만 귀에서 미끄러졌다. 남편이 말하는 영어 단어, 단어만들려오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거슬렸다.마음이 불편하자회의 도중에 나는 한국말로 남편에게 따져 물었다.
"당신, 예전하고 달라진 것 같아. 전에는 이런 방향성이 아니었잖아?"
남편은 현지 스태프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더니 민망한 듯 한국말로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이렇게 나는, 첫 회의에서 역시나 영어의 미숙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마음이 심란했다.
뒤숭숭한 마음으로 J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구절절 내가 영어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했다. 발등에 떨어진 영어라는 불똥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앞으로 여대생들과의 모임, 콘퍼런스 때마다의 강의, 회의 등등대책이 없었다. J는 한참이나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흔쾌히 영어공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1주일 후에 J와 나 그리고 Y가 만났다. 우리는 한적하고 아담한 카페에서노트를 꺼냈다. 미리 공부 해 온 내용은 캐나다에서 인기가 좋았던 ‘Kim`s Convenience’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2~3분가량의 내용을 듣고 단어를 적어 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각자 들었던 단어와 문장을 서로 이야기하고는 유튜브를 다시 보고 들으며 대화의 문장을 완성해 갔다. 처음에는 들리지 않았던 단어와 문장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카페에는 사람들이 브런치를 먹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들었지만 우리는 공부의 재미에 푹 빠졌다. 서빙하는 직원이 왔다 갔다 해도 커피와 티와 감자튀김 하나 만을 주문하고는 1시 30분이 후딱 가는 줄도 몰랐다.
J와 Y는 나의 모습이 한국의 산악회원처럼 두 손 불끈 쥐고 열정, 열정, 열정 외치는 사람 같다며 응원해 주었다.그녀들은나를 위해 자신들의 시간을 내준 것이다. 영어실력이 나보다 훨씬 월등하고 유능한둘에게는 정말, 정말 미안한 마음은굴뚝같지만 쇠뿔도 내 친 김에 뽑는다라는 속담처럼 이참에 영어공부를하지 않으면 후회 할 것이 분명하다.
책에서 만난 그리스인 조르바가 춤을 추던 해변가, 오베라는 남자의 스웨덴, 친구사이의 이스라엘의 키부츠, 돈키호테의 스페인, 백 년 동안의 고독의 콜롬비아... 영어만 잘하면 당장이라도배낭 하나만 짊어지고 혼자서라도여행을떠나고싶다.그동안 겁먹고 영어를 멀리했던 나,이제는더 이상 피할 수도 멈출 수도 없다. someting I regret for the rest of my life의 someting이 English가 아니길 바란다.
Pizza, thank you for getting me this. favorite, boyfriend, true, tears, fine, I wish, here, take, I knew it, emotion, took it us, I need order again, proverly, who is that, somethig I regart, I will be stome, humiliating.
* 함께 공부한문장들 (빼먹은 것도 많음)
we run out, that’s how store work. I’m working on it. come for Pizza because my boyfriend has dumped me. I was allmost in tears, you’re allmost allways in tears, should I be more like you?, pigeon was slaughtered by a cyclist. I will be a stone, I wish I would be with you, happy boyfried reunion, you’re just so easy to praise, I can same enotions there, something I regret for the rest of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