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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파친코를

열공, 열공, 열공

by Habari Sep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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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와 Y이 그리고 나, 세명의 영어공부모임을 시스터라고 부르련다. 우리는 2주 만에 다시 카페에 모였다. 나는 약속 장소에 가기 전까지 아이들의 도시락 세 개를 싸고 설거지를 하고 난 뒤 작은 텃밭에서 케일과 근대, 고춧잎, 땡고추, 서양 파라고 불리는 릭을 수확을 하고는 부리나케 야채를 씻어 놓았다. 여린 케일과 고춧잎에는 소금을 살짝 뿌려 놓았다. 김치를 담가 볼 참이다.  

  화장을 하며 우버택시와 볼트 택시의 가격을 비교하다가 몇 푼이라도 더 싼 우버택시를 불렀다. 외출 바로 직전 향수를 뿌리고 급히 문을 나선다. 외출은 늘 설렌다.

  집에서 약속 장소까지는 차로 40분쯤 걸린다. 택시 중에서도 가장 작고 싼 차를 부르다 보니 아무리 빨리 달려도 50분쯤은 걸릴 것이다.

  평소에는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인데 오늘은 허둥지둥 카페 안으로는 들어섰다. 야외 수영장이 바로 눈 앞에 있는 레스토랑 안에는 이미 브런치를 즐기려는 다국적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이곳에서는 정오까지 주문면 저렴한 가격 안에서 음식과 과일, 주스 그리고 커피가 나온다. 우린 브런치를 주문하고는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며칠 전에 Y는 치과를 다고 한다. 머릿속에서 맴도는 영어를 못해서 아쉬워했던 그녀는 예약에 대한 공부를 해 왔다. 노트  장에 빼곡히 공부해 온 모습에서 성실함이 물씬 풍겼다. 역시 J는 성실하다.

  그녀는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I would like to라는 문장을 연구해 왔다. 사실 나 또한 케냐에서

I  would like to라는 표현보다는 I want to라는 문장을 많이 사용한다. 특별히 식당 예약에 대해 공부를 해 왔다.

* For 3 people , For the friday at 7pm.

 I do like  to reservation to table by a window.

I have a reservation under my name bora.

One will be joinng  us a bit later  in around ten minutes.

브런치 글 이미지 1


Y가 공부해 온 내용Y가 공부해 온 내용

  나는 스티븐 콜베어 쇼에서 파친코 여주인공인 김민하의 인터뷰를 공부했다. 유튜브를 틀어 놓고 인터뷰 내용을 적었다. 나의 펜보다 말이 빨라서 받아 적기가 힘들었다. 영상을 앞으로 돌려 듣기를 반복했지만 역시나 따라갈 수가 없어서 스마트폰의 속도조절 기능을 이용해서 천천히 들으며 문장을 적었다.

  인터뷰를 통해 배운 것은 영어뿐 아니라 사회자가 게스트를 상대하는 세련미를 발견했다. 스티븐은 김민하를 위해 칭찬하는 것은 기본이며 그녀가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는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자 김민하는 반지의 제왕 이야기를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매력이 뿜 뿜 살아났다.  

https://youtu.be/jo6qGnMCKAg

스티브 콜베어 쇼

**인터뷰에서 배운 단어들

 Starring(주연), It’s a celebrated book(유명한 책), blowing people away (사람들이 감탄하다), Curious(궁금하다), participate(참가하다), I just couldn’t pu it down(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ear(연대), unusual vocabulary (특이한 어휘), attach(연결), ancient words(고어), available(사용 가능)


   J는 파친고 영어소설 중에서 두 페이지를 준비해 왔다. (파친고 1권, II p 98~p101)

  미리 책을 읽었던 J는 새로운 단어들을 찾아보았다고 한다. 내용은 선자와 복희와 덕희 셋이서 빨래터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복희와 덕희는 선자가 한수라는 남자의 아이를 가진 것을 몰랐다. 그녀들은 이삭이라는 목사에게 선자가 시집을 간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특히 결혼을 해서 일본 오사카로 간다는 것이 부럽기 그지없었다. 그녀들은 빨래를 하며 수다를 떨며 오리 목각 인형을 선자에게 결혼 선물로 준다. 선자의 엄마 양진은 일본으로 떠나는 딸의 짐을 알뜰하게 챙긴다. 딸에게 한 가지라도 더 챙겨 주고 싶어서 짐을 쌓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양진이 보자기 안에 싸준 음식이 가슴 뭉클하다. 그것은 말린 대추, 고춧가루, 고추장, 큰 멸치, 된장이었다.

  그 때나 (1910~1933) 지금이나 (2022) 한국인의 입맛은 변하지 않나 보다. 나 또한 한국에 갈 때마다 이민가방에 음식을 챙겨 온다. 올여름에도 말린 대추와 무말랭이, 고춧가루, 국물멸치와 볶음 멸치, 엄마의 집된장과 장아찌와 깻잎을 챙겨 왔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또 있다. 어머니의 마음이다. 멀리 떠나가는 자식을 위해 귀한 것을 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우린 단지 영어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배움은 멈출 수 없나 보다.


** 파친코 소설에서 배운 단어들

 * pantry items : 대추 (dried jujubes), 고춧가루 (chilk flakes), 고추장 (chili paste), 큰 말린 멸치(large dried anchovies), 된장(fermented soybean paste).

 * lodgers(손님들), relented(누그러지다), bearable(견딜 수 없는), cove(해안에서 안쪽으로 파인 곳), crouched(웅크리다), thickened(두꺼워지다), With all her might(온 힘을 다해), sorted(분류), filthy(더러운), stained(얼룩져 있는), astonished(놀랐다), chided(꾸짖다), impertinence(건방지다), blinking(깜빡이다), Have you noticed that?(그것 알았어?) made fun of(놀리다), chatted(수다 떨다), peered(자세히 쳐다보다), prospect(전망), invented(제발), slapped (찰싹 때리다), wringing(짜다), plots(땅, 건물), glanced(쳐다보다), anxious(걱정스러운), patinet(인내), defend(방어), bride(신부), bride groom(신랑), naughty(장난꾸러기), nostrils(콧구멍), index(지시), borad face(넓적한 얼굴), tadpoles(올챙이), identica faces (똑같이 생긴 얼굴), patting(쓰담), stacked(쌓다), manageable(섬세하게), purchase(구입), assured(장담).

J가 케냐 서점에서 구입한 영문판 파친고J가 케냐 서점에서 구입한 영문판 파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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