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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성취를 위하여

나이로비 여대생들과의 만남

by Bora

나이로비 대학교를 다니는 여학생들과 모임을 가졌다. 21살의 상경대를 다니는 자마이마와 22살의 관광학과의 자클린과 교육학과의 22살의 조리티이다. 그녀들은 3달간의 긴 방학을 마치고 나이로비로 상경했다. 어느 나라든지 젊은이들은 대도시에서 살고 싶지만 편리한 도시는 집세와 물가가 비싸다. 그러다 보니 케냐 대학생들은 방학을 맞이하면 고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부모님들이 농사를 짓거나 소나 염소를 키우는 집은 자식들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센터 앞에서 한 남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방학 전에 그의 몸은 조금 통통했었는데 얼굴이 핼쑥해 보여서 몸이 아프냐고 물었다. 그는 고향에서 소를 돌보느라 힘들었다며 피곤한 듯 웃었다. 아무래도 대학생들은 젊기에 도시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교회에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많지만 대학생 선교회 에는 문과생보다는 공대생들이,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많다. 물론 케냐도 그렇다. 위로 오빠만 셋인 나는 언니들보다는 오빠들이, 여동생들보다는 남동생들이, 여자 친구 들보다는 남자 친구들이 편했다. 사춘기에는 여자 친구들의 섬세한 감정이나 미묘한 질투가 낯설었지만 나 또한 여자이니 그것을 받아들이며 성장하게 되었다.

한국의 '물어보살'이란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서장훈과 이수근을 만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연애 상담을 받으러 온다. 내담자들은 동거 이야기를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다. 한국의 성 문화가 바뀐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서로의 마음만 확인하면 금방 잠자리를 하는 것에 놀랬다. 그러나 이 부분은 한국뿐만 아니라 케냐도 동일하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 중에는 아기를 낳아서 친정집에게 맡기고 공부를 계속하는 이들도 있고 아빠가 셋이나 다른 아이들이 한 엄마 밑에서 자라는 집도 있다. 케냐는 남편 없이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이 수두룩하다. 이웃집 언니와 동생, 이모, 고모, 친구들이 싱글맘이니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신기한 것은 모성애가 어찌나 강한지 열심히 아이들을 키워낸다. 안타까운 것은 아빠 없이 자란 여학생들은 부성애를 남자 친구에게서 찾으려고 하다 보니 주위에 있는 남자들이 친절하게 대해주기라도 하면 종종 사랑으로 착각한다. 그녀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임신은 했으나 남자는 도망가버린 상태다. 케냐의 싱글맘들은 한국처럼 불편한 시선을 받지는 않지만 부모들은 딸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시나 군 전체에서 고등학교를 전교 1,2등으로 졸업하고 케냐의 최고 대학으로 손꼽히는 나이로비 대학을 입학한 경우에는 더 그럴 것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우리 또한 꽤나 신경을 쓰지만 기독교인들 속에서도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여대생들을 케어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 사람이 내가 된 것이다.


우리는 금요일 오후 4시에 모였다. 어떻게 모임을 인도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기독교인 모임이니 성경 읽기로 시작을 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요한복음 1장 1절~28절까지 읽고 잠시 묵상한 후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그녀들과 며칠 전에 잠시 만났을 때 나의 영어실력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기에 창피함은 접어두기로 했다. 엄마의 마음이 컸으니 이런 용기가 생겼는지 모른다.

나눔의 시간이 되자 여학생들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 부끄러워해서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예수님이 빛으로 오신 것처럼 죄를 이기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세명의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유창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었다. 어떤 말은 알아듣기도 하고 어떤 말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영어와 한국어 성경을 펴놓았기에 그녀들의 말을 100프로는 아니지만 거의 이해할 수 있었다.

요한복음 1장

마지막으로 우리는 각자 기도제목을 나누었는데 나는 두 가지 기도제목을 말했다. 첫 번째는 영어의 능력이 향상되어서 대화를 깊게 나누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글을 진실하게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자마이마는 공부하기가 어려운데 잘할 수 있는 지혜를 위해, 조리티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자클린은 꿈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했다. 그런데 자클린이 말한 영어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종이를 그녀 앞으로 내밀어 writing을 해 달라고 했다.

fulfiment of my dareams.

케냐의 대학생들은 졸업을 한 후에도 2년 이상 인턴생활을 하지만 일할 곳이 마땅치 않다. 온 집안의 자랑스러운 존재인 젊은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꿈이 간절히 이루어지길 더욱 바랄 것이다.

내가 그대들을 위해 한국말로 기도해도 괜찮냐고 묻자, 그녀들은 웃으면서 흔쾌히 물론이라고 했다. 그녀들은 영어로, 나는 한국말로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

나이로비 대학 여대생들과의 첫 번째 모임을 마쳤다. 나는 지금껏 골칫거리였던 영어라는 장애물을 한 단계씩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장애물을 넘는 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꿈이 성취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For the fulfillment of our dreams!!


난 ulfilment of my dareamsfulfilment of my da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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