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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y와의 두 번째 만남

Free talking

by Habari Oct 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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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tty가 씩씩한 모습으로 카페에 들어섰다. 2 주만의 미팅이라서 더욱 반가웠다. 우리는 커피와 크로와상을 주문하고는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지난주 화요일에 전자여권을 만들기 위해 온 가족이 이민국에 다녀왔다고 한다. 현재 케냐는 업무가 전산화로 변화되고 있다. 이 길 끝에 공권자들의 부정부패가 과연 끝이 날것인지 의문스럽지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Betty는 그녀는 'Taro works'라는 곳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다.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사람이고 5명의 케냐인이 함께 일을 하는데 온라인 판매 계발뿐 아니라  NGO 사업도 하는 회사다.

   1주일에 이틀만 사무실로 출근하는 그녀에게 집에서 일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주택 한쪽에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카렌이라는 부촌 동네의 주택에서 살고 있다.  암튼 그녀는 나름 케냐에서 실력 있는 직장인인 것이다.


  나는 한 공모전에 작품을 응모했는데 소설 1편과 에세이 3편과 시 4편을 보냈다며 구구절절 사연을 풀었다.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는다고 해서 이메일로 글을 보내면 되는 줄 알았다가 큰 코를 다칠뻔했다. 온라인 접수 절차에 필수적으로 적어야 한국 전화번호가 문제가 된 것이다. 문자로 보내오는 인증번호를 입력해야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전화번호를 로밍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에는 우편으로 발송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후배에게 급하게 이메일을 보내서 출력을 부탁했다. 그날은 10월 3일이었다. 한국은 개천절이었기에 공휴일이었다.  다행히도 공모전 마감일은 10월 4일이었다.

  마음은 애가 탔지만 후배는 10월 4일, 아침에 등기로 글을 보냈다며 서류봉투를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왔다.

  나는 이 복잡한 과정을 몸으로 표현하며 Betty에게 설명했다. 리액션이 좋은 그녀는 박장대소했다.

*Publisher: 출판사, varify: 수정하다 acheived: 달성하다 achirere ment:업적


  나는 Betty의 삶이 궁금했다. 지난번에 모잠비크에서 2년을 살은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녀는 모잠비크 남쪽 인도양 부근에 살았다고 다. 나라 전체가 포르투갈어 을 사용해서 답답한 시간을 보내다가 몇몇이 모여서 언어 공부를 했다고 한다. 나라가 발전이 안된 터라  물건이 별로 없고 비쌌는데 남아공과 국경으로 오갈 수 있어서 주말에는 남아공으로 쇼핑을 갔다는 것이다. 거리는 국경에서 30분쯤 걸렸는데 갈 때마다 가구며 먹거리를 차로 가득 사 왔는데 남아공에서 오는 물건은 모잠비크에서 가격이 3배나 뛴 다는 것이다.

  Betty는 나이지리아에서도 약 2년을 살았는데 수도인 라고스는 교통이 복잡하지만 바다 위에 개간지를 세 곳이나 만들었는데 그중에 한 곳에 살았다고 한다. 개간지는 다리로 연결이 되었는데 첫 번째 섬에 있는 미국식 국제학교에서 아이들이 학교를 다녔고 집은 두 번째 섬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섬은 집들이 클 뿐 아니라 연예인들이나 갑부들의 별장으로 사용되어서 파티를 여는 동네라고 했다. 그녀는 동네에서 나무 자체를 볼 수가 없어서 화분을 사다가 베란다에 놓았다고 한다. 케냐의 나무들이 무척이나 그리웠다고 했다. 또한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사가 있었는데 Betty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갈 때 면 손수 운전을 하자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을 이해 못 했다는 것이다. 국제학교를 보낼 형편의 사람은 운전사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자존감이 높다고 한다. 

   Beety는 나이로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나이바샤라는 지역에 농장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비트와 브로콜리, 적색 양배추와 여러 채소를 재배해서 나이로비 몰 안에 있는 야채가게에 납품을 하기도 했다. Betty는 자신은 농사를 짓는 것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Civil war:내전, reclaimed land:개간된 땅, Soil is fertile:토양이 비옥하다, Sales force:판매 직원


  1시간 30분의 프리토킹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나는 Betty의 영어를 그녀는 나의 영어를 알아들었다는 것이다. 아줌마인 우리들은 한국이건 케냐이건 허물을 벗어던지고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서로 이해하며 받아들이며 프리 토킹을 했다. 이 시간을 통해 그녀와 한층 더 가까워졌다. Betty는 마지막으로 충고 한 가지를 했다. 자신과의 만남에서는 절대로 "한국말은 금물"이라며 직장으로 출근을 했다.

  케냐에서 마음이 통하는 현지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는 Betty의 농장을 가보길 소원하는 마음으로 왓젭으로 글을 보냈다.

Hi, Betty~
Thank you for the time with you today and it was very interesting to hear the life of Mozambique and Nigeria through you. Also, I hope your farming goe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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