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빈둥지를 준비중입니다
04화
모자의 대화 그리고 헝그리
괜찮아요
by
Bora
Nov 27. 2023
아래로
아들, 용돈 필요해?
아니요. 돈 쓸 일 없어요.
아들,
여자 친구
생겼어?
아니요. 내년에 군대 가야 해요.
아들, 추수감사절 연휴인데
기숙사
생활은 어때?
학교 식당이 문을 닫아서
이틀을
굶었어요.
아들, 간식은 안 사놓았어?
괜찮아요. 간식 안 좋아해요.
한국 형이랑 학교 밖에서 밥 사 먹었어요.
이틀을 굶었다는 아들의 말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하니
이모콘 빨간색 하트를 보내온다
뭐든 괜찮다는 아들이
기특하기보다는 짠하지만
그래도 기죽지 않는 아들이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미국은 대명절 같은 추수감사절연휴였다
어느 친구는 멕시코 집으로
가고
어느 친구는 비행기로 5시간이나
걸리는 집이나 가까운 친척집을
방문한다고 한다
학교가 휑하다는 아들에게
헝그리 해서 어쩌냐고 하니
헝그리 정신을 배운 게 아니라
진짜 헝그리 한 것을 농담처럼 말한다
뭐든 늘 괜찮다는 아들에게
지난여름에
맡겨둔
용돈을 보낸다
* 아들은 18살이지만 나이 때문에 한국의 은행에서 해외비자카드가
발급이 안되어서 한국카드를 사용하지 못한다.
keyword
연휴
모자
대화
Brunch Book
빈둥지를 준비중입니다
02
미국은 처음이라서
03
김밥 한 줄
04
모자의 대화 그리고 헝그리
05
철컹철컹
06
위로 휴가
빈둥지를 준비중입니다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3화)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Bora
소속
작가
직업
활동가
꾸밈없는 자연과 진한 커피, 사진찍기,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이타적인 삶 중심에서 스스로를 보듬고 사랑하는 중입니다.
구독자
144
제안하기
구독
이전 03화
김밥 한 줄
철컹철컹
다음 0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