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bari Dec 25. 2023

선물교환

이기적인 엄마

소곤소곤, 무슨 선물을 준비할까?

찡긋찡긋, 눈으로 비밀이라고  말한다.

아빠와 딸들은  설레며

외출을 준비하고

엄마는 집에서 홀로 '제프리 디버의 장편소설인 잠자는 인형' 읽기에

빠졌다.

엄마와 아빠의 역할이 바뀐 듯하나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게 무슨 상관인가.


오늘은 성탄절, 선물교환을

하느라 네 식구가 모였다.

며칠 전부터 딸들과 남편은 준비한

선물을 가지고 왔고

나는 선물대신에 현금을 챙겼다.

참으로 재미없는 엄마다.

최대한 물건을 안 사기로 다짐이

 성탄절 분위기를 깨는 것도 같았지만

다행히 다들 현금을 좋아했다.


남편은 딸에게 받은 장난감 자동차를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재미있게 조립을 한다.

선물을 준비 안 한 나는

남편에게 보습용 바디로션과

딸들에게 향수와 발뒤꿈치

각질제거기를 선물로 받았다.

아무래도 엄마이자 아내인 난

 이기적인 거 맞다.










이전 16화 조금은 아쉬운 성탄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