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빵 게임

11일

by Bora

아침에 일어나니 목은 아프지 않은데 몸이 으슬으슬 춥다. 원두커피를 내려서 텀블러에 담아 센타로 향했다. 예배가 2시간 30분에서 3시간쯤이나 되니 목에 손수건을 감고 스카프를 그 위에 다시 둘렀다. 오한이 와서 몸이 추웠기 때문이다. 혹시 몰라서 마스크를 쓰고 센터 안으로 들어섰다. 케냐 교회의 예배시간은 보통 3시간이다. 처음 1시간은 찬양을 한다. 찬양을 인도하는 리더가 있긴 하지만 팀 안에서 파트를 나눈다. 처음엔 한 사람이 조용한 노래로 이끈다. 자연스럽게 두 번째 사람이 바통을 이어받아서 몇 곡을 차분하게 리드해 가다가 세 번째 사람이 바통을 이어받더니 템포가 빠른 곡으로 넘어간다. 담당자가 다시 바뀌는가 싶더니 최고조로 경쾌하게 노래를 이끈다. 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찬양을 인도해 가는 것이 아니라 팀원 모두에게 골고루 기회가 부여된다. 마치 서로를 위한 배려하는 모습 같아 보인다.


찬양팀
찬양팀

내가 컨디션이 안 좋은 이유로 여학생 모임은 짧게 하기로 했다. 감기를 옮길까 봐서다. 대신 007 빵 게임을 해 보기로 했다. 방식과 룰을 알려주었더니 금방 게임을 익힌다.

인디언 밥으로 등짝 스매싱까지.

나는 유쾌함과 즐거움을 사랑하고 지향하는 사람이다. 어떤 모임이든 재미가 곁들이면 훨씬 분위기가 흥미롭다.

007 빵 게임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가방 안에 준비해 온 물건은 눈을 감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뽑는 식으로 인도했다. 나눌 물건은 물통이다. 통 안에 귀걸이나 팔찌를 한 개씩 넣었다. 자신들이 뽑은 선물이 맘에 드는지 여대생들이 활짝 웃는다. 그리고

다음 모임을 위해서 숙제를 하나 내주었다. 자신의 장점을 5가지 이상씩 적어 오는 것이다. 젊은 그네들의 미소 짓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날이다.


007 빵 게임
007 빵 게임

3월 24일(일), 감사일기

1. 오전 9시 ~11시 30분까지 예배를 했다. 고등학생인 두 딸이 긴 예배가 익숙한지 이제는 불평을 하지 않아서 감사.

2. 나이로비 여대생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다. 감기몸살로 40분만 시간을 갖었다. 007 빵 게임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어서 감사.

3. 8명의 여학생들에게 물병을 나누어 주었다. 그 안에 작은 악세리를 넣은 것을 좋아하니 감사.

4. 차가운 차요태를 얼굴 마사지로 붙였다. 얼굴에 열기가 가라앉으니 감사.

5. 고난주간 1주일 동안에 센터에서 매일 저녁기도모임이 있다. 지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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