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서

15일

by Bora

글사랑 모임 멤버들은 여섯 명이다. 한 명은 몸이 아파서 현재 한국에서 요양 중이고 나이로비에 남아있는 다섯 명 중에서 오늘은, 나를 포함해서 세 명이 모였다. 나눔의 글은 다시 글을 쓰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작은 인원이지만 모였다.

만남의 시간은 늘 오전 10시지만 나는 15분이 지나서야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나이로비의 라빙턴몰 맞은편에 자리 잡은 팔레트라는 카페는 유럽의 사회적인 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대부분 서빙하는 사람들은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 만든 카페라고 한다. 아침인데도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한 자리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로사님과 단비님은 이미 도착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나는 오늘도 간 생강에 꿀을 넣은 '다와'라는 차를 주문했다. 꿀은 투샷으로.


이번 달 글쓰기 주제는 '책망이 주는 위로'였다. 어려운 주제라서 글쓰기를 자꾸만 미루다가 머릿속에서 과거를 더듬거리며 글을 썼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 속에서 우린 얼마나 많은 말들을 주고받았던가... 상대는 지나가듯 말한 내용이라서 기억조차 못하지만 나에게는 기억이 또렷이 남아있는 이야기를 써보았다. (브런치 매거진, 위로의 순간들에 올릴 예정)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목요일 아침이다. 비밀의 정원처럼 꾸며 놓은 야외카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화초들과 비를 듬뿍 머금은 초록 잔디 위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과 가끔씩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글을 읽는 세 여인들의 머릿결을 스친다. 역시나 후회 없는 만남이다.


1. 글사랑모임에서 글과 삶과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

2. 케냐에서 어렵게 사업을 하는 K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할 수 있어서 감사.

3. 치맥 하우스에서 후라이드 반, 간장 반 치킨을 사 왔다. 남편의 입맛이 돌아왔나 보다. 맛있게 식사할 수 있어서 감사.

4. 비가 오니 차요태 줄기가 날로 날로 왕성하게 뻗어나간다. 단비님과 로사님과 그리다님(운전사에게 전달)에게 차요태를 나눔 할 수 있어서 감사.

5. 남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주위에 계신 분들이 염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니, 이 또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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