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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Jun 26. 2024

왕이 납시오

105

언덕 위에 지어진 규장각 아래에

세 개의 문이 나란히 서있다

중앙의 큰 문 양쪽에는

 작은 두 개의 문이 있다

가운데 문은 오직 왕이 드나들고

작은 문은 신하들의 출입구


왕이 사용하는 문은

허리를 꼿꼿이 세워서 들어가고

작은 문은 신하들이 180도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도록 만든 문이다

왕은 하늘이요

백성은 겸손해야 하는 거다


왕이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허리를 180도 굽히는 건 여전하다

청개구리 같 기질이 있는 나는,

그럴수록 허리가 꼿꼿이 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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